파비앙, 이강인 /사진=파비앙 인스타그램
파비앙, 이강인 /사진=파비앙 인스타그램
"앞으로 이강인 응원하지 마세요. 계속 이강인을 응원한다면 당신 나라로 돌아가시오."

파리생제르맹(PSG)의 골수팬인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을 향한 이같은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일어난 대표팀 분열의 중심에 이강인(PSG)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파비앙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파비생제르망'에는 '대한민국 실패. 뭐가 문제였을까? 카타르인과 프랑스인의 솔직한 생각' 콘텐츠가 게재됐다.

파비앙은 이번 아시안컵에 대해 "한국에게 쉽지 않았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카타르인인 칼리드는 "클린스만 감독의 잘못이라 생각을 하긴 한다"며 "김진수 우는 것을 봤다. 왜 많이 써주지 않았을까. 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어 파비앙은 "이번 한국 경기에서 간격, 스페이스가 너무 많았다. 공격하면 다 같이 가고, 수비도 다 같이 해야 하는데 클린스만 전술 때문에 쭉 비어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선수들 기량만 봤을 때 일본도 한국 못 따라간다"며 "일본은 손흥민, 이강인이 없다"고 했다.

파비앙은 "파리생제르맹의 구단주가 카타르인이다. 이강인 선수에게 잘해달라. 파리의 미래다"라고 치켜세웠다.

칼리드는 이강인에 대해 "마요르카에 있을 때부터 챙겨봤다. 나이도 어리고 경기력이 좋은 선수라 한국의 에이스, 한국의 유망주로 본다"며 "파리에서 음바페와 같은 월드클래스와 뛰고 있으니 더 성장해서 월드클래스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파비앙 또한 "이강인이 손흥민처럼 국가대표팀을 한 10년 정도 이끌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에는 이강인을 응원하는 파비앙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하극상 일으켜서 팀 분위기 망치는 선수를 응원하는 당신도 똑같은 사람", "이제 이강인 콘텐츠 다루지 않았으면 한다.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파비앙 다른 콘텐츠는 열심히 보겠다", "이강인 찐팬이었는데 뒤통수 맞았다. 강인이 영상 그만 올려라", "더이상 파리를 응원할 수 없게 됐다" 등의 신랄한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파비앙이 무슨 잘못이냐", "파비앙 좋아하는 한국인이 훨씬 많다", "이강인 실력으로 증명하면 다시 뜬다. 파비앙도 화이팅", "소소하게 파리팀 콘텐츠 하면 된다", "이 채널 접어야 할 듯해서 안타깝다"는 등의 일부 네티즌들의 댓글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파비앙은 지난해 6월 이강인의 PSG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채널을 개설했고, 파리생제르맹과 이강인 콘텐츠를 게재하며 축구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강인의 하극상으로 인해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 내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폭행 논란은 영국 대중지 더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강인,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은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후 탁구를 치다가 주장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주먹질로 맞대응했고,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사건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정상 출전시켰다.

이강인 측은 15일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강인이 탁구를 칠 때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즐겼고, 탁구는 이전부터 항상 쳐왔다고 강조했다.

대리인은 "이강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