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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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악성(樂聖), 베토벤이 하일리겐슈타트숲 속에서 유서를 썼다가 죽지 않고 27년을 더 살면서 명곡을 작곡한 것은 실로 위대한 선택이었고,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이야기입니다.

공부를 많이 해서, 실력이 있고, 잘 나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간혹 또는 불현듯 불행이 찾아 옵니다. 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이어진 불경기로 인해 중소기업의 40% 이상이 대출금 이자도 벌지 못하는 좀비기업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때에 필요한 능력이 '역경지수(逆境指數, Adversity Quotient)'입니다. 어떤 역경이나 곤란, 불편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고, 견딜 수 있는 역량을 말합니다. 가난 속에서 병과 싸우며 그림을 그린 램브란트, 피아노도 없는 가난 속에서 1,000여 곡의 명곡을 작곡한 슈베르트, 불편한 장애를 견디고 병마와 싸우며 그림을 그린 프리다 칼로 등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고통을 견디고 최고의 인생을 연출할 기회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며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 검찰 조사를 받는 친구도 있고, 큰 실패를 겪은 후 새로운 사업에 매진하면서 고민하는 엔지니어도 있습니다. 코로나가 와서 강의가 줄어 다른 일을 찾다가 택시 운전을 하던 중 영어가 유창해서 좋은 외국기업으로 임용된 친구도 있고, 뭔가 색다른 일을 하려다가 다시 힘든 상황이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분과 멋진 사업을 일군 분도 있습니다.

금방 나타나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s) 중에는 역경지수 이외에도 인간관계 능력(Human Relationship Skills), 자기 존중감(Self-Esteem), 자신감(Self-Confidence), 비즈니스 매너와 에티켓 등이 있습니다. 이런 건 책에서 배울 수 없으며 강의를 듣고 나아지지 않습니다. 몸에 밴 유전 인자(DNA)도 있지만, 스스로 역경을 견디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고난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배우기도 합니다.

고난과 우울, 불안과 고통도 삶의 일부분이니 그런 인생과 운명도 사랑하라. "아모르 파티(Amor Fati)"를 외친 니체의 말이 떠오릅니다. 저 자신에게 하고픈 말입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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