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부터 임원까지 경력직"…KT, 올해 1000명 뽑는다
KT가 올해 그룹 차원에서 1000명 규모의 채용을 실시한다. 이달 공개 채용으로 500여 명을 뽑는 것을 시작으로 연중 인재를 충원하기로 했다. 전체 채용 인력의 절반 이상은 경력직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김영섭 대표(사진)가 KT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 정보기술(IT), 디지털 미디어 분야 신입·경력직원 수백 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모든 직급이 충원 대상이다. 채용 분야는 △R&D(초거대 AI 기술 개발) △IT(아키텍트,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컨설팅(클라우드 네이티브,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 △콘텐츠(디지털 미디어) 등이다. 신성장 영역에서 활약할 기술 전문 인력을 전방위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수백 명대 경력직원을 한꺼번에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사업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중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KT 관계자는 “경력직원 수백 명을 공개 채용하는 첫 사례”라며 “예년 채용 방식과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채용 방침엔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의 변화를 꾀하려면 기술 경쟁력을 두루 갖춘 인력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통신이 녹아든 디지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성장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주어진 통신망, 통신장비 등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인프라 퍼스트’ 기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평소에도 “기술 인력을 발굴하고 확보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KT는 지난해 12월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을 약 16.1% 줄였다. 당시 경영지원·법무·기술 최고책임자 자리는 외부 전문가에게 맡겼다. 김 대표가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실무형’ 기술 인력 위주로 조직을 효율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취임식에서도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며 “KT를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했다.

채용 접수는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진행한다. 우수 인재를 효율적으로 영입하기 위해 ‘사내 임직원 추천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