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연구팀, 국내 최초 '토종 mRNA 항암 치료제' 개발
국산 mRNA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 치료제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가톨릭대는 15일 남재환 의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mRNA 플랫폼으로 HPV(Human Papillomarvirus,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유래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산 기술만으로 mRNA 항암 치료제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4번째로 자주 발병하는 암으로 매년 전 세계 3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특히 발병률이 높다. 연구팀은 HPV 중 고위험 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의 E6, E7 유전자를 암을 유발하지 않도록 변형한 후 mRNA 플랫폼에 발현했다. 이후 이미 자궁경부암 세포를 이식 받은 실험용 쥐에 개발한 mRNA 백신을 접종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암 성장이 억제되거나 완전히 사라졌다. 접종 62일 후 다시 자궁경부암을 이식해도 암이 전혀 자라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카큐 원숭이를 활용한 영장류 실험에서도 우수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며 “사람에게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