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그곳…'중동 인사이트'
[신간] 나만을 위한 자유…'상처받은 자유'
▲ 상처받은 자유 = 카롤린 암링거·올리버 나흐트바이 지음. 이신철 옮김.
"자유라는 말보다 더 다양한 의미를 지닌 말은 분명히 없을 것이다.

어떤 말도 그토록 다면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
1748년 프랑스 철학자 몽테스키외가 한 말이다.

훨씬 뒤에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는 "말이 크면 클수록 그 안에는 낯선 것이 그만큼 더 숨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경제학자이며 사회학자인 저자들은 이들 철학자의 통찰을 토대로 "자유 개념은 유연하며 그에 내재하는 모호성을 통해 힘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자유는 모호한 측면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진보'라는 말과 손을 잡고 갔다.

그러나 최근 '자유'를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은 인류 진보와는 무관하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저자들은 이들을 '자유 지상주의적 권위자들'이라 부른다.

이들은 자주 사회적 권위를, 무엇보다도 국가와 전문가를 거부한다.

그들이 인정하는 유일한 권위는 자기 자신이다.

자유는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가치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들의 자유를 조정하거나 제한하려 들지 않는다.

저자들은 "자유를 오직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자기의 유일한 권리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자유를 '물화적 자유'라고 규정한다.

저자들은 1천150명의 수평적 사고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중 45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우익 포퓰리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자 16명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가 이 책의 토대라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에코리브르. 496쪽.
[신간] 나만을 위한 자유…'상처받은 자유'
▲ 중동 인사이트 = 이세형 지음.
이집트 카이로 특파원을 지내며 중동의 경제사회, 정치 현안을 현장에서 밀착 취재해온 저자가 전쟁과 평화,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중동의 현재와 미래를 다층적으로 조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보듯, 중동은 여전히 '세계의 화약고'로 불릴 만큼 위험하다.

하지만 가장 역동적인 땅이기도 하다.

5천억 달러에 달하는 네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에도 참여를 손짓하고 있다.

석유, 테러, 종교분쟁 등 몇 가지 단편적 이미지를 걷어내면 중동은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다.

중동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달콤한 열매와 홍차'가 곁들여진 가볍고 따끈따끈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어쩌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중동의 새로운 모습들과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

들녘. 47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