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구하려 바다로 뛰어든 남성…품에서 나온 건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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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떠다니는 인형을 아기로 착각해 겨울 바다에 뛰어든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유튜브 채널 '딥씨다이버'에는 지난 10일 '실제상황. 20대 청년이 바다에 빠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경남 창원 귀산동 마창대교 아래 바다에서 생긴 일이 담겼다. 유튜버 A씨는 물 쪽에서 '풍덩' 소리가 나는 걸 듣고는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이어 그는 한 남성이 물에 빠진 걸 발견하고는 인근에서 낚시하던 또 다른 남성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당초 물에 빠진 남성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수영을 잘하는 걸 보고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A씨는 B씨에게 "지금 뭐 하시냐. 빨리 나오라"고 외쳤다. 그러다 이내 위험한 상황임을 감지하고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A씨는 해난구조전대(SSU)를 전역한 뒤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A씨는 B씨의 겨드랑이를 잡고 육지로 천천히 끌고 나왔다. 육지 쪽으로 다가오자 낚시하던 남성도 구조를 도왔다. 심폐소생술을 하려던 그때 B씨의 품에서 아기 모형의 인형이 나왔다. A씨는 "이걸 구하려고 간 거냐"고 물었고, 이내 정신을 차린 B씨는 "감사하다"는 말만 남긴 채 사라졌다.
A씨는 "요구조자분은 실제 아기와 너무나 흡사한 인형이 바다에서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고민 없이 뛰어들었다가 쥐가 난 듯 했고 다행히 근처에 있었던 제가 구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사람일지도 아닐지도 모르는 대상을 위해서 목숨 걸고 겨울 바다에 뛰어드신 이름 모를 청년분께 진심으로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며 B씨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기 인형 보고 뛰어들다니 리스펙한다", "저 청년 천운이네", "나도 휴가 때 계곡물에 빠졌는데 특전사 분께서 구해준 적 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아직 살만한 따뜻한 대한민국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는 조작 영상이 아니냐는 일부 네티즌들을 향해 "얼마를 드리면 겨울 바다에 직접 들어가 보시겠느냐"면서 "다 죽은 유튜브 살려서 부귀영화 누릴 생각도 없고, 조작으로 큰 이득을 볼 만큼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최근 유튜브 채널 '딥씨다이버'에는 지난 10일 '실제상황. 20대 청년이 바다에 빠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경남 창원 귀산동 마창대교 아래 바다에서 생긴 일이 담겼다. 유튜버 A씨는 물 쪽에서 '풍덩' 소리가 나는 걸 듣고는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이어 그는 한 남성이 물에 빠진 걸 발견하고는 인근에서 낚시하던 또 다른 남성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당초 물에 빠진 남성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수영을 잘하는 걸 보고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A씨는 B씨에게 "지금 뭐 하시냐. 빨리 나오라"고 외쳤다. 그러다 이내 위험한 상황임을 감지하고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A씨는 해난구조전대(SSU)를 전역한 뒤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A씨는 B씨의 겨드랑이를 잡고 육지로 천천히 끌고 나왔다. 육지 쪽으로 다가오자 낚시하던 남성도 구조를 도왔다. 심폐소생술을 하려던 그때 B씨의 품에서 아기 모형의 인형이 나왔다. A씨는 "이걸 구하려고 간 거냐"고 물었고, 이내 정신을 차린 B씨는 "감사하다"는 말만 남긴 채 사라졌다.
A씨는 "요구조자분은 실제 아기와 너무나 흡사한 인형이 바다에서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고민 없이 뛰어들었다가 쥐가 난 듯 했고 다행히 근처에 있었던 제가 구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사람일지도 아닐지도 모르는 대상을 위해서 목숨 걸고 겨울 바다에 뛰어드신 이름 모를 청년분께 진심으로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며 B씨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기 인형 보고 뛰어들다니 리스펙한다", "저 청년 천운이네", "나도 휴가 때 계곡물에 빠졌는데 특전사 분께서 구해준 적 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아직 살만한 따뜻한 대한민국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는 조작 영상이 아니냐는 일부 네티즌들을 향해 "얼마를 드리면 겨울 바다에 직접 들어가 보시겠느냐"면서 "다 죽은 유튜브 살려서 부귀영화 누릴 생각도 없고, 조작으로 큰 이득을 볼 만큼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