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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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중국 펀드가 오랜만에 반등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다는 분석과 함께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저가 매수를 노린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아직 속단할 수 없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등하는 中 펀드 수익률

中 ETF '깜짝 상승'…중학개미 돌아오나
15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86개 중국 펀드의 최근 1주일 평균 수익률(14일 기준)은 4.89%로 집계됐다. 중국 펀드 수익률은 1개월 -2.89%, 6개월 -20.29%, 1년 -26.33% 등으로 내내 부진했지만 오랜만에 반등했다.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테마 ETF가 주간 수익률 상위 1~10위를 독식했다. 전주 대비 22.5% 오른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가 1위였고,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13.9%)과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합성 H)’(13.3%)이 뒤를 이었다. 한때 ‘국민 ETF’라고 불릴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투자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이달 들어 6.34% 상승했다.

최근 중국 증시 회복세와 함께 펀드 수익률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대표 지수인 CSI300은 이달 들어 정부의 부양 기대에 힘입어 4.65%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국영펀드를 통해 총 2조3000억위안(약 424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증시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 정부가 증시와 경기 부양책을 동시에 꺼내면서 증시 바닥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 노리는 개미들

지난 1년간 중국 펀드는 수익률 -26.33%로 전체 유형별 해외주식형펀드 중 독보적인 꼴찌였다. 같은 기간 미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9.67%에 달했다. 1년 전 미국 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400만원을 벌었고, 중국 펀드에 그만큼 투자했다면 260만원을 잃었다는 얘기다.

처참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중국 펀드에는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최근 1년간 5133억원이 순유입됐고, 지난 한 달 동안에도 1723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중국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6조8700억원으로 미국 펀드(12조5557억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중국 투자에 신중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증시가 장기적 상승 국면에 접어들 수 있는 만큼 실물 지표를 확인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오르려면 부동산과 소비 등 중국 경기 전반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다음달에 발표할 1~2월 실물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잘 나왔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