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15일 발사됐다. 달 착륙 성공 시 최초의 민간 우주선이 될 전망이다.

오디세우스는 이날 오전 1시5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 KSC 발사대 39-A에서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당초 전날 0시57분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메탄 온도 문제로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오디세우스는 높이 4.3m, 지름 1.6m, 무게 675㎏의 육각형 원통형으로 공중전화 부스 정도 크기다. 몸체에는 식탁 다리를 연상하게 하는 착륙용 지지대 6개가 연결돼 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작한 관측·탐사 장비 6개가 장착됐다.

가장 주목받은 장비는 고성능 카메라 ‘SCALPSS’다. 오디세우스가 하강하는 동안 달 표면 현상을 촬영한다. 이 장비에는 자율 궤도비행 항법장치, 월면과 달 궤도선의 거리를 계산해주는 반사경, 착륙선 속도와 방향·고도를 측정하는 레이저 파동 장비 등이 들어갔다. 유명 미술가 제프 쿤스와 협업해 제작한 달 형상 조형물, 의류업체 컬럼비아가 개발한 우주선 보호용 단열재도 실렸다.

오디세우스는 1주일가량 우주를 비행한 뒤 오는 22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성공하면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달 표면에 착륙한 미국 탐사선이 된다. 예상 착륙 지점은 달 남극 인근 ‘말라퍼트A’ 분화구 지역이다. 분화구 내 얼음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과학계의 관심을 받는 곳이다. 스티븐 알트머스 인튜이티브머신스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NYT)에 “우린 할 수 있는 모든 테스트를 거쳤다”며 “달 착륙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우주 기업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도 지난달 7일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발사 직후 발생한 연료 누출 문제로 달 착륙 시도조차 못 한 채 열흘 뒤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졌다. 인튜이티브머신스와 애스트로보틱의 달 착륙선 프로젝트는 NASA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의 ‘민간 달 탑재체 서비스’ 일환이다.

NASA는 궁극적으로 달에 베이스캠프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