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공지능(AI)에 투자한 세계 부호들이 큰 폭의 자산 증식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AI 관련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은 AI 관련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자산이 각각 수백억달러 늘었다.

AI 랠리에 '떼돈' 번 글로벌 CEO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를 인용해 “세계 부호들이 AI에 투자한 자산이 올해 들어 1240억달러(약 165조원) 순증했다”고 보도했다.

AI 자산 순증분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가 집계하는 세계 부호 총자산 순증분의 96%에 달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포함된 500대 부호 중 30명은 블룸버그 글로벌AI지수가 추적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AI 관련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호는 저커버그 CEO로 집계됐다. 그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418억달러 늘었다. 이 중 88.7%(371억달러)가 AI에서 창출됐다. 젠슨 황 CEO(196억달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161억달러),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96억달러) 등도 AI 랠리 덕에 관련 자산이 불어났다. 젠슨 황 CEO는 저커버그에 이어 자산 순증 규모 2위에 올랐다.

최근 증시를 휩쓴 AI 랠리는 세계 부호의 자산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의 총자산은 1950억달러로 1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불과 100억달러 차이로 쫓고 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올 들어 자산이 237억달러 줄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은 베이조스 CEO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달 초만 해도 아르노 회장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 세계 부호 2위에 올라 있었지만 아마존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10%가량 오르자 최근 3위로 밀려났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