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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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아파트 단지 저층 가구를 중심으로 시세보다 수억원 하락한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저층은 고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그만큼 저렴하다. 부동산 침체기와 맞물려 저층 가구의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96㎡ 2층은 지난달 12일 31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같은 면적 직전 거래가(35억297만원)보다 3억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6702가구 규모 강남권 대단지로, 일대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 아파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 중 하나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에서도 수억원 몸값을 낮춘 저층 매물이 나타났다. 이 단지 전용 84㎡ 2층은 지난달 10일 28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직전 거래이자 최고가인 31억5000만원(20층)보다 3억2000만원 하락했다.

이 외에도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현대' 전용 75㎡ 1층이 지난달 5억원에 거래됐다. 전달 15층 거래가(7억35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저렴하다. 송파구 풍납동 '송파현대힐스테이트' 전용 125㎡ 2층 역시 지난달 직전 거래(13억8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 내린 11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일반적으로 저층 매물은 고층에 비해 수요가 낮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반적인 매수 위축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일부 단지에서 저층 물건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래됐다"며 "요즘엔 저층이 오히려 좋다는 분위기도 있어 예전보다 저층을 찾는 문의가 많아졌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