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스트레스에 급기야…"1000만원짜리 침대 질렀어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빅3 백화점 침대 매출 '꾸준히 성장'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침대 매출 두 배로 '쑥'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침대 매출 두 배로 '쑥'
지난해 결혼한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신혼집 안방에 슈퍼킹 사이즈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침대를 들였다. 박씨는 "만성 수면 부족이라 숙면을 중시하다 보니 큰맘 먹고 평소에 점찍어뒀던 브랜드의 가장 큰 크기 매트리스를 골랐다. 매트리스에 베이스까지 두 개를 쌓으니 침대와 옷장만 넣어도 방이 꽉 찼지만 후회는 없다"고 웃음지었다.
박씨와 같이 잠 부족을 겪는 현대인이 침대에 적극 지갑을 열면서 한 개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백화점 '빅3'에서 침대 매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고,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침대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9%, 5% 증가했다. 두 백화점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침대 매출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났고, 이후에도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침대 매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현대백화점에서 지난해 프리미엄 침대 매출은 99% 뛰었다. 이 백화점의 프리미엄 침대 매출은 2021년(매출증가율 105%)부터 2022년(102%), 지난해까지 매년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개별 브랜드에서도 프리미엄 침대 증가 수요가 포착됐다. 씰리침대가 선보인 프리미엄 매트리스 '엑스퀴짓' 시리즈의 두 번재 제품 엑스퀴짓 ∥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3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당 제품 가격은 모델별로 600만원대부터 900만원대 후반까지 형성돼 있었다.
이에 씰리침대는 시리즈의 신제품 '엑스퀴짓 H'를 선보이고 판매 목표치로 월평균 200개를 설정했다. 김정민 씰리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엑스퀴짓 ∥의 지난해 판매량이 월평균 100개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150개에 달했다. 신제품의 목표 매출은 지난해 매출에 비춰 올해 67억~7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매트리스 브랜드로 운영하던 ‘마테라소’를 수면 전문 브랜드로 확장한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을 지난해 7월 출시한 후 매출이 월평균 30%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로 불리는 수면 시장 성장에 따른 움직임이다. 씰리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 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고성장, 2021년 약 3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신용정보 기업 NICE디앤비는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가 2021년 6259억원에서 2026년 8763억원으로 연평균 6.9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씰리침대와 에이스침대 등 관련 브랜드는 최근 몇년간 수천만원대 매트리스 상품군을 선보이며 고객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 업계도 5억원에 달하는 수입 초고가 침대를 선보이는 등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이는 그만큼 불면에 시달리는 한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수면산업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41분으로 OECD 국가의 평균 수면시간(8시간22분)보다 41분이 적다. 한국의 불면증 환자수는 2012년 40만명 수준에서 2016년 54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프리미엄 침대와 침구가 노출되면서 고급 혼수 수요가 늘어난 결과란 분석도 있다. 씰리침대에 따르면 엑스퀴짓 판매를 분석한 결과, 혼수 고객(55%)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판매물량의 60%가 제일 큰 사이즈인 칼킹(CK) 사이즈가 차지했다.
조민지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침대 및 매트리스는 제품 특성상 장거리 운송에 제약이 있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유행에 민감한 산업 특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의 등장 등 요인으로 인해 꾸준히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웨딩 및 신학기 시즌을 맞아 침대를 비롯한 가구 관련 행사에 돌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에서 오는 22일까지 200년 전통의 독일 명품 가구 브랜드 '토넷(THONET)'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한다. 제품 가격은 100만~900만원대이고, 핑크 에디션 제품은 7% 할인 판매한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SSG닷컴은 오는 18일까지 가구, 가전, 인테리어 상품에 혜택을 집중한 ‘리빙 쓱세일’ 행사를 연다. 리빙 카테고리에 대해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시몬스’, ‘까사미아’, ‘데스커’, ‘일룸’, ‘에이스침대’ 등 가구 브랜드의 주력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박씨와 같이 잠 부족을 겪는 현대인이 침대에 적극 지갑을 열면서 한 개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백화점 '빅3'에서 침대 매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고,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침대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9%, 5% 증가했다. 두 백화점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침대 매출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났고, 이후에도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침대 매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현대백화점에서 지난해 프리미엄 침대 매출은 99% 뛰었다. 이 백화점의 프리미엄 침대 매출은 2021년(매출증가율 105%)부터 2022년(102%), 지난해까지 매년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개별 브랜드에서도 프리미엄 침대 증가 수요가 포착됐다. 씰리침대가 선보인 프리미엄 매트리스 '엑스퀴짓' 시리즈의 두 번재 제품 엑스퀴짓 ∥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3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당 제품 가격은 모델별로 600만원대부터 900만원대 후반까지 형성돼 있었다.
이에 씰리침대는 시리즈의 신제품 '엑스퀴짓 H'를 선보이고 판매 목표치로 월평균 200개를 설정했다. 김정민 씰리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엑스퀴짓 ∥의 지난해 판매량이 월평균 100개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150개에 달했다. 신제품의 목표 매출은 지난해 매출에 비춰 올해 67억~7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매트리스 브랜드로 운영하던 ‘마테라소’를 수면 전문 브랜드로 확장한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을 지난해 7월 출시한 후 매출이 월평균 30%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로 불리는 수면 시장 성장에 따른 움직임이다. 씰리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 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고성장, 2021년 약 3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신용정보 기업 NICE디앤비는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가 2021년 6259억원에서 2026년 8763억원으로 연평균 6.9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씰리침대와 에이스침대 등 관련 브랜드는 최근 몇년간 수천만원대 매트리스 상품군을 선보이며 고객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 업계도 5억원에 달하는 수입 초고가 침대를 선보이는 등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이는 그만큼 불면에 시달리는 한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수면산업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41분으로 OECD 국가의 평균 수면시간(8시간22분)보다 41분이 적다. 한국의 불면증 환자수는 2012년 40만명 수준에서 2016년 54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프리미엄 침대와 침구가 노출되면서 고급 혼수 수요가 늘어난 결과란 분석도 있다. 씰리침대에 따르면 엑스퀴짓 판매를 분석한 결과, 혼수 고객(55%)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판매물량의 60%가 제일 큰 사이즈인 칼킹(CK) 사이즈가 차지했다.
조민지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침대 및 매트리스는 제품 특성상 장거리 운송에 제약이 있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유행에 민감한 산업 특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의 등장 등 요인으로 인해 꾸준히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웨딩 및 신학기 시즌을 맞아 침대를 비롯한 가구 관련 행사에 돌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에서 오는 22일까지 200년 전통의 독일 명품 가구 브랜드 '토넷(THONET)'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한다. 제품 가격은 100만~900만원대이고, 핑크 에디션 제품은 7% 할인 판매한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SSG닷컴은 오는 18일까지 가구, 가전, 인테리어 상품에 혜택을 집중한 ‘리빙 쓱세일’ 행사를 연다. 리빙 카테고리에 대해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시몬스’, ‘까사미아’, ‘데스커’, ‘일룸’, ‘에이스침대’ 등 가구 브랜드의 주력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