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소셜' 모회사 TMTG와 스팩 'DWAC' 합병 길 열어줘
트럼프, 합병시 지분 약 60% 보유…대선 향방 따라 매각도 가능
미 SEC, 트럼프 소셜미디어 합병거래 승인…13조원 규모 추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모회사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간 합병을 허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팩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은 이날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의 합병을 위한 신고서가 SEC로부터 유효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TMTG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합병회사의 가치가 100억달러(13조3천억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트럼프는 합병회사 지분을 58.1%에서 69.4% 사이에 소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평가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절반 수준이다.

로이터는 이런 평가액을 두고 투자자 다수가 트럼프 지지자들로, 이들 중 일부는 트루스 소셜의 손실 및 사용자 기반의 제약에 대해 눈을 감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DWAC는 2021년 10월 TMTG와의 합병을 발표했으나 규정 위반 등의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이후 작업은 난항을 겪어 왔다.

하지만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가 최근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주식시장이 이 거래에 매긴 가치는 지난 1월 이후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DWAC 측은 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럼프는 대선 향방에 따라 트루스 소셜의 지분을 처분하고 경영에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SEC의 승인에 따라 나스닥 상장사인 DWAC가 주주들에게 합병을 지지해 주도록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DWAC의 주가는 이날 50달러를 기록하며 16% 상승했다.

지난 1월 트럼프가 당내 경선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이미 주가는 수배로 급등한 상태다.

합병을 마무리하는 데는 걸림돌도 있다.

DWAC 설립에 기여한 패트릭 올랜도 전 CEO가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합병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지지자들의 의사당 폭동 사태 후 기존 소셜미디어에서 잇달아 퇴출당하자 TMTG를 설립하고 2022년 2월 트루스 소셜 운영을 개시했다.

CNBC 방송은 지난해 11월 트루스 소셜이 출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총 7천300만달러(975억원)의 손실을 냈다며 DWAC와 합병이 TMTG의 존속에 필수적인 수단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DWAC 서류에 따르면 TMTG는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매출 340만달러(4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23만7천달러(3억원)였다.

운영 손실도 1천60만달러(14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천930만달러(258억원)보다는 감소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의 팔로워가 661만명이다.

하지만 엑스 측으로부터 영구 정지당할 때 그쪽의 팔로워는 8천800만 명이 넘었었다.

트루스 소셜은 현재 89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DWA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