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 AK플라자가 VIP 고객 선정 기준을 낮췄다. 고물가와 소비심리 약화가 겹친 가운데 VIP 혜택 대상을 늘려 고객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AK플라자는 VIP 멤버십 ‘A*클래스’의 연간 금액 기준을 개편했다고 16일 발표했다. A*클래스는 최상위 등급인 ‘E-다이아몬드’부터 ‘실버’까지 총 7개 등급으로 운영된다. E-다이아몬드에 선정되기 위한 연구매액 기준은 기존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낮아졌다. 그다음 등급인 다이아몬드는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실버 등급은 8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대리 주차 서비스 적용 대상 역시 기존 상위 세 개 등급에서 실버를 제외한 여섯 개 등급으로 개편됐다.

AK플라자의 기준 완화는 다른 백화점이 VIP 등급별 기준 금액을 일제히 올리는 것과 차이가 난다.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 확산으로 VIP 기준을 충족하는 고객이 급증하자 VIP 전용 시설의 쾌적성이 떨어졌다. 이에 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 등은 VIP 선정 기준을 상향해 VIP 고객 수 조절에 나섰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