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급차 운전자 "양보해 개XX들아"…출근길 욕설 논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논란 일자 당사자 사과
도로가 혼잡한 아침 출근길 한 사거리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끼어든 사설 구급차 운전자가 지나가는 다른 차량을 향해 쌍욕을 퍼붓는 일이 일어났다. 해당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등장해 사과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욕하는 사설 구급차 목격'이라는 제목의 글에 이런 사연과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함께 게재됐다.
게시자 A씨로 "조금 전 상황이다. 출근길 좌회전 도중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려서 양보하기 위해 구급차가 어디에서 오는 건지 찾고 있었다"라며 "(구급차가) 앞 차량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각도에서 훅 들어오더니 갑자기 스피커로 욕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8시 42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 전화국사거리에서 좌회전하기 위해 신호 대기 중이었다. 좌회전 신호에서 차들이 좌회전을 시작했는데, 멀리서 사이렌 소리는 들려왔지만, A씨 시야에선 구급차는 보이지 않는다.
A씨가 사거리에 진입하는 순간 맞은편에서 직진해오는 구급차가 등장했고, 구급차는 A씨의 바로 앞에서 주행 중이던 검은색 SUV와 마주쳤다. 이때 사설 구급차 쪽에서 "양보해라. 개XX들아. 아이 XX 진짜"라는 거친 욕설이 크게 들린다.
논란이 확산하자 '구급차 운전자'라 자신을 소개한 B씨는 "욕한 것에 대해서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 중이다"라고 댓글을 달아 사과했다. B씨에 따르면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하던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하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급하게 응급실로 이동 중이었다.
B씨는 "급하게 가려는데 차들이 생각처럼 양보해주지 않아 저도 모르게 욕을 하게 되었다. 욕한 것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리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아무리 환자가 급하다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이 일로 처벌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오늘 하셨던 언행은 다른 구급차들까지 전부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시는 것이다. 책임감으로 정신 차리고 운행하는 건 좋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구급차에서 욕설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욕을 듣고 나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급해도 욕은 아니다. 갑자기 사이렌 켜고 교차로에 급하게 들어오시면 저를 포함해서 신호 받고 정상 주행하던 차들은 뭐가 되느냐"고도 덧붙였다.
이에 B씨는 "환자가 급하다 보니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제 생각만 하고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못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정말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의 네티즌은 "동종업계 사람들도 욕 먹이는 행동이다", "정말 급해도 욕을 해선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절대 안 비켜주는 얌체 운전자들이 많아서일 수도 있다", "너무 다급해서 소리가 나왔나 보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욕하는 사설 구급차 목격'이라는 제목의 글에 이런 사연과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함께 게재됐다.
게시자 A씨로 "조금 전 상황이다. 출근길 좌회전 도중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려서 양보하기 위해 구급차가 어디에서 오는 건지 찾고 있었다"라며 "(구급차가) 앞 차량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각도에서 훅 들어오더니 갑자기 스피커로 욕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8시 42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 전화국사거리에서 좌회전하기 위해 신호 대기 중이었다. 좌회전 신호에서 차들이 좌회전을 시작했는데, 멀리서 사이렌 소리는 들려왔지만, A씨 시야에선 구급차는 보이지 않는다.
A씨가 사거리에 진입하는 순간 맞은편에서 직진해오는 구급차가 등장했고, 구급차는 A씨의 바로 앞에서 주행 중이던 검은색 SUV와 마주쳤다. 이때 사설 구급차 쪽에서 "양보해라. 개XX들아. 아이 XX 진짜"라는 거친 욕설이 크게 들린다.
논란이 확산하자 '구급차 운전자'라 자신을 소개한 B씨는 "욕한 것에 대해서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 중이다"라고 댓글을 달아 사과했다. B씨에 따르면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하던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하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급하게 응급실로 이동 중이었다.
B씨는 "급하게 가려는데 차들이 생각처럼 양보해주지 않아 저도 모르게 욕을 하게 되었다. 욕한 것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리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아무리 환자가 급하다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이 일로 처벌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오늘 하셨던 언행은 다른 구급차들까지 전부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시는 것이다. 책임감으로 정신 차리고 운행하는 건 좋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구급차에서 욕설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욕을 듣고 나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급해도 욕은 아니다. 갑자기 사이렌 켜고 교차로에 급하게 들어오시면 저를 포함해서 신호 받고 정상 주행하던 차들은 뭐가 되느냐"고도 덧붙였다.
이에 B씨는 "환자가 급하다 보니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제 생각만 하고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못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정말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의 네티즌은 "동종업계 사람들도 욕 먹이는 행동이다", "정말 급해도 욕을 해선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절대 안 비켜주는 얌체 운전자들이 많아서일 수도 있다", "너무 다급해서 소리가 나왔나 보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