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또 한국 찾았다…넷플릭스 CEO "오겜 2 기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번뜩이는 스토리텔링에 감명받습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6일 서울 공평동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글로벌 대기업 CEO가 1년에 두 번 이상 방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넷플릭스가 한국을 중요한 사업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랜도스 CEO는 올해 발표를 앞둔 콘텐츠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올해 나올 한국 작품으로는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피지컬: 100 시즌 2’가 기대된다”며 “특히 오징어 게임 2는 황동혁 감독 특유의 스토리텔링에 벌써 설렌다”고 했다.

이번 방한은 한국 콘텐츠 파트너 미팅과 ‘오징어 게임 2’ 세트장 방문 등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길복순’ ‘더 글로리’ 등이 전 세계에 열광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은 넷플릭스의 파트너 국가다. 국내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의 투자액이 매년 늘고 있다. 서랜도스 CEO는 “지난해 발표한 것처럼 넷플릭스는 한국에 4년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넷플릭스 한국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액의 두 배 규모다. 그는 지난해 방한 때도 “넷플릭스 회원 60%가 한 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했다”고 말했다.

국내 요금 인상 계획에 관한 질문엔 “현재는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국내에서 사실상 요금 인상에 준하는 조처를 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제한하고 최저(광고 없는 요금제 기준) 월 9500원 요금제를 없앴다.

넷플릭스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사업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022년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38%로 1위다. 지난달 스마트폰 앱 이용자 기준 점유율도 39%로 1위를 기록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