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문 전쟁터 된 중·성동갑…임종석 빼고 추미애 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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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파열음 커지는 민주당
秋 등 외부인사 3인만 여론조사
복당 이언주도 전략공천 가능성
任은 '험지' 송파갑 공천설 나와
秋 등 외부인사 3인만 여론조사
복당 이언주도 전략공천 가능성
任은 '험지' 송파갑 공천설 나와
서울 중·성동갑 공천이 더불어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간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출마 준비를 해온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대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나 외부 영입 인사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임 전 실장이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의 파열음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중·성동갑 주민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서비스(ARS)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특정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이 유력한 윤희숙 전 의원 중 누구를 뽑겠느냐는 설문이었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을 배제한 채 추 전 장관과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윤 전 의원과 겨룰 가상 후보로 제시했다. 공 전 사장은 이재명 대표가 영입한 외부 인사고, 차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후보 등록 신청서를 대리 제출할 정도로 가까운 인물이다. 추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노영민 전 실장을 향해 연일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 대표 측 인사들과 입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의 권유로 복당 선언을 한 이언주 전 의원의 중·성동갑 공천 가능성도 흘러나왔다. 이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재선(19·20대)을 했다. 하지만 친문 패권을 비판하며 당내 친문 인사들과 갈등을 겪었고, 결국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의원을 만나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반겼다.
친명계도 임 전 의원의 중·성동갑 출마 시도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전략 지역을 선택해 고집하는 게 바람직한 건지 개인적으로 좀 그렇다”고 했고,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임 전 실장이 자기 덩치 키우려고 (계파 갈등을 만든다)”라고 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임 전 실장 대신 이 전 의원의 중·성동갑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 전 실장의 송파갑 공천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파갑은 대표적인 ‘보수 정당 텃밭’ 지역이다. 수도권 한 의원은 “사실상 임 전 실장의 국회 입성을 막으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한편 4·10 총선에 나설 후보가 속속 확정되면서 ‘이재명 사당화’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이 대표가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이나 공천 적합도 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의원들에 대해 밀실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를 논의했다는 얘기가 돌며 반발이 나왔다. 당 지도부는 ‘밀실 공천’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중·성동갑 주민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서비스(ARS)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특정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이 유력한 윤희숙 전 의원 중 누구를 뽑겠느냐는 설문이었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을 배제한 채 추 전 장관과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윤 전 의원과 겨룰 가상 후보로 제시했다. 공 전 사장은 이재명 대표가 영입한 외부 인사고, 차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후보 등록 신청서를 대리 제출할 정도로 가까운 인물이다. 추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노영민 전 실장을 향해 연일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 대표 측 인사들과 입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의 권유로 복당 선언을 한 이언주 전 의원의 중·성동갑 공천 가능성도 흘러나왔다. 이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재선(19·20대)을 했다. 하지만 친문 패권을 비판하며 당내 친문 인사들과 갈등을 겪었고, 결국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의원을 만나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반겼다.
친명계도 임 전 의원의 중·성동갑 출마 시도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전략 지역을 선택해 고집하는 게 바람직한 건지 개인적으로 좀 그렇다”고 했고,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임 전 실장이 자기 덩치 키우려고 (계파 갈등을 만든다)”라고 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임 전 실장 대신 이 전 의원의 중·성동갑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 전 실장의 송파갑 공천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파갑은 대표적인 ‘보수 정당 텃밭’ 지역이다. 수도권 한 의원은 “사실상 임 전 실장의 국회 입성을 막으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한편 4·10 총선에 나설 후보가 속속 확정되면서 ‘이재명 사당화’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이 대표가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이나 공천 적합도 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의원들에 대해 밀실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를 논의했다는 얘기가 돌며 반발이 나왔다. 당 지도부는 ‘밀실 공천’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