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② 세계 일류 의료기기 기업 꿈 꾸는 '메타바이오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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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용 충전재 점유율 1위…세계 7번째 생분해성 봉합원사 기술도 보유
오석송 회장 "기술력·해외시장 개척으로 승부…오송에 2공장 설립 구상"
[※ 편집자 주 =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 곳곳에서 수출 일꾼으로 우뚝 선 충북의 강소기업들이 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이 유일한 무기였습니다.
연합뉴스는 경영·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충북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강소기업을 소개하는 기사 10편을 격주로 송고합니다.
]
청주 오송에 자리한 의료기기 제조회사 '메타바이오메드'는 35년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이다.
업계에서 이 기업을 말할 때 항상 붙어 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치과용 근관 충전재 세계 1위 기업', '전 세계 7개 회사만이 생산할 수 있는 생분해성 봉합원사 제품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그것이다.
중소기업이지만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한 것이다.
메타바이오메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가장 큰 비결은 뛰어난 기술력과 과감한 해외시장 개척이다.
오석송 회장이 세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1990년 청주 지하 셋방에서 창업한 메타바이오메드를 성장시킨 일화는 지역에서 유명하다.
오 회장은 200㎡ 크기의 작은 셋방에서 직원 12명과 함께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게 지금의 메타바이오메드를 있게 한 근관 충전재다.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할 때 세균 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치아의 뿌리 부분에 빼곡히 채워 넣는 물질인 근관 충전재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에서 연간 6천만명의 충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20%로 독보적인 1위다.
이 기업의 또 다른 주력제품인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원사'는 미국 존슨앤드존슨 등 전 세계 7개 기업만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술 부위를 봉합할 때 사용하는 '녹는 실'로 알려진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1999년 김학용 전북대 섬유공학과 교수와 손을 잡고 개발에 착수, 3년 만에 성공을 이뤘다.
오 회장은 "봉합원사 제조 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 기업의 전유물이었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도 매번 거절당했다"며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에 연구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 회장은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지금도 연구개발 투자만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신념으로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국내 특허 69건, 해외 특허 24건, 디자인 23건, 상표 43건 등 메타바이오메드가 확보한 지식재산권에서 오 회장의 뚝심이 엿보인다.
물론 우수한 기술력만이 답은 아니었다.
오 회장은 "사업 초기 좋은 제품이 있어도 국내 시장은 열악한 유통구조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보편화된 어음결제 때문에 납품하고도 제때 돈을 받지 못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에 오 회장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 과감한 선택은 기업 성공의 날개가 됐다.
다수의 국제 박람회와 전시회를 찾아 해외바이어들을 만났다.
오 회장은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믿으며 제품이 담긴 가방을 양손에 들고 전 세계 의료기기 전시회를 쫓아다녔다"며 "지난 35년간 쌓은 항공사 마일리지만 지구 140바퀴에 해당하는 350만 마일에 이를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1993년 일본 기업을 상대로 첫 수출에 성공한 이후 메타바이오메드의 우수한 제품은 금세 입소문을 타 현재는 105개국에 116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22년에는 4천328만8천달러 수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미국·일본·중국·독일·베트남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100여개국 250여개 판매망을 구축한 메타바이오메드는 현재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메타바이오메드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밀려드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 회장은 "고객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은 기업의 신뢰 문제와도 연결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송에 2공장 설립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성공하려면 자신의 제품과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 정신으로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오석송 회장 "기술력·해외시장 개척으로 승부…오송에 2공장 설립 구상"
[※ 편집자 주 =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 곳곳에서 수출 일꾼으로 우뚝 선 충북의 강소기업들이 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이 유일한 무기였습니다.
연합뉴스는 경영·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충북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강소기업을 소개하는 기사 10편을 격주로 송고합니다.
]
청주 오송에 자리한 의료기기 제조회사 '메타바이오메드'는 35년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이다.
업계에서 이 기업을 말할 때 항상 붙어 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치과용 근관 충전재 세계 1위 기업', '전 세계 7개 회사만이 생산할 수 있는 생분해성 봉합원사 제품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그것이다.
중소기업이지만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한 것이다.
메타바이오메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가장 큰 비결은 뛰어난 기술력과 과감한 해외시장 개척이다.
오석송 회장이 세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1990년 청주 지하 셋방에서 창업한 메타바이오메드를 성장시킨 일화는 지역에서 유명하다.
오 회장은 200㎡ 크기의 작은 셋방에서 직원 12명과 함께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게 지금의 메타바이오메드를 있게 한 근관 충전재다.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할 때 세균 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치아의 뿌리 부분에 빼곡히 채워 넣는 물질인 근관 충전재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에서 연간 6천만명의 충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20%로 독보적인 1위다.
이 기업의 또 다른 주력제품인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원사'는 미국 존슨앤드존슨 등 전 세계 7개 기업만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술 부위를 봉합할 때 사용하는 '녹는 실'로 알려진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1999년 김학용 전북대 섬유공학과 교수와 손을 잡고 개발에 착수, 3년 만에 성공을 이뤘다.
오 회장은 "봉합원사 제조 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 기업의 전유물이었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도 매번 거절당했다"며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에 연구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 회장은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지금도 연구개발 투자만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신념으로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국내 특허 69건, 해외 특허 24건, 디자인 23건, 상표 43건 등 메타바이오메드가 확보한 지식재산권에서 오 회장의 뚝심이 엿보인다.
물론 우수한 기술력만이 답은 아니었다.
오 회장은 "사업 초기 좋은 제품이 있어도 국내 시장은 열악한 유통구조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보편화된 어음결제 때문에 납품하고도 제때 돈을 받지 못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에 오 회장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 과감한 선택은 기업 성공의 날개가 됐다.
다수의 국제 박람회와 전시회를 찾아 해외바이어들을 만났다.
오 회장은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믿으며 제품이 담긴 가방을 양손에 들고 전 세계 의료기기 전시회를 쫓아다녔다"며 "지난 35년간 쌓은 항공사 마일리지만 지구 140바퀴에 해당하는 350만 마일에 이를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1993년 일본 기업을 상대로 첫 수출에 성공한 이후 메타바이오메드의 우수한 제품은 금세 입소문을 타 현재는 105개국에 116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22년에는 4천328만8천달러 수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미국·일본·중국·독일·베트남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100여개국 250여개 판매망을 구축한 메타바이오메드는 현재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메타바이오메드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밀려드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 회장은 "고객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은 기업의 신뢰 문제와도 연결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송에 2공장 설립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성공하려면 자신의 제품과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 정신으로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