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또 공격, 중동 리스크 여전…3개월만에 WTI 80달러 넘기나[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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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둔화 우려보다 큰 중동분쟁 리스크
FOMC 회의록, PMI 지수 등 유가 변수
최근 중동 분쟁 리스크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보다 크게 반영되며 유가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3개월만에 80달러선을 넘길지 주목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49% 오른 배럴 당 79.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은 0,74% 오른 83.4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원유 시장에서는 지정학 리스크와 전세계 수요 침체 우려의 줄다리기가 이어졌지만 전자가 우세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휴전 협정에 난항을 겪으며 다시 격화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지속되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 등이 상승 요인이었다.
후티 반군은 지난 주말에도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며 위협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후티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예멘군 해군이 홍해에서 영국 유조선에 대해 다수의 적절한 해군 미사일로 표적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 중부사령부도 지난 16일 M/T 폴룩스 호에 최소 3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이를 확인했다. 폴룩스호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에서 출항해 오는 28일 인도에 하역할 예정이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WTI가 80달러를 넘는다면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유가 상승이 초래할 수 있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안전 벨트를 동여매는 분위기다. 영국 재무부는 최근 유가의 배럴 당 10달러 이상 상승, 천연가스 가격 25% 상승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델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해운 중단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알리안츠트레이드의 아나 보아타 거시경제 연구책임자는 홍해 사태로 유럽과 미국 물가상승률이각각 0,7%포인트 상승하고, 경제성장률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가 몇 달 동안 지속되면 세계 무역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지난해 침체를 겪은 국제 경제의 반등이 늦춰질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유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 일정에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2일 새벽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같은날 발표되는 S&P글로벌의 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있다. FOMC 위원들이 이른 금리 인하를 시사했을 경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제조업 PMI는 경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선행 지표 중 하나로 50 이상이면 경기 활황을 뜻한다. 지난달 PMI 지수는 50.7이며 시장에서는 이번 달 PMI 지수로 50.1을 예상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FOMC 회의록, PMI 지수 등 유가 변수
최근 중동 분쟁 리스크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보다 크게 반영되며 유가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3개월만에 80달러선을 넘길지 주목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49% 오른 배럴 당 79.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은 0,74% 오른 83.4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원유 시장에서는 지정학 리스크와 전세계 수요 침체 우려의 줄다리기가 이어졌지만 전자가 우세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휴전 협정에 난항을 겪으며 다시 격화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지속되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 등이 상승 요인이었다.
후티 반군은 지난 주말에도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며 위협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후티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예멘군 해군이 홍해에서 영국 유조선에 대해 다수의 적절한 해군 미사일로 표적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 중부사령부도 지난 16일 M/T 폴룩스 호에 최소 3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이를 확인했다. 폴룩스호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에서 출항해 오는 28일 인도에 하역할 예정이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WTI가 80달러를 넘는다면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유가 상승이 초래할 수 있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안전 벨트를 동여매는 분위기다. 영국 재무부는 최근 유가의 배럴 당 10달러 이상 상승, 천연가스 가격 25% 상승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델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해운 중단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알리안츠트레이드의 아나 보아타 거시경제 연구책임자는 홍해 사태로 유럽과 미국 물가상승률이각각 0,7%포인트 상승하고, 경제성장률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가 몇 달 동안 지속되면 세계 무역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지난해 침체를 겪은 국제 경제의 반등이 늦춰질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유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 일정에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2일 새벽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같은날 발표되는 S&P글로벌의 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있다. FOMC 위원들이 이른 금리 인하를 시사했을 경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제조업 PMI는 경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선행 지표 중 하나로 50 이상이면 경기 활황을 뜻한다. 지난달 PMI 지수는 50.7이며 시장에서는 이번 달 PMI 지수로 50.1을 예상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