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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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튼 아카데미> 리뷰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 <바튼 아카데미> 메인 포스터 ⓒ CJNEWSROOM](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2685.1.jpg)
상처 입은 자들의 쓸쓸한 크리스마스
![▲ 오붓하게 자신들 만의 크리스마스 만찬을 나누는 폴과 털리, 그리고 메리 ⓒCJNEWSROOM](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2742.1.jpg)
![▲ 홀로 남겨진 채 외롭게 성당에 앉아 생각에 잠긴 털리 ⓒCJNEWSROOM](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2743.1.jpg)
![▲ 늦은 시간 홀로 TV를 보던 메리 ⓒCJNEWSROOM](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2744.1.jpg)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괴팍인 인물들
![▲ 크리스마스 트리를 뒤늦게 구입해 식당에 장식한 폴 ⓒCJNEWSROOM](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2745.1.jpg)
![▲ 파티에 참석했다 황급히 빠져나온 폴과 털리, 그리고 메리 ⓒCJNEWSROOM](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2746.1.jpg)
세상으로부터 받은 고통을 어떻게든 또 다른 상처로 되돌려 주려는 사람들의 곁을 지키기란 절대 쉽지 않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상처 입은 자들이 내뿜는 날 선 감정의 칼날들이 결국엔 내 곁을 지켜달라고, 나를 이 고통 속에서 건져 달라고 애원하는 구조의 손길임을 각인시킨다. 그리고 구조 요청을 귀담아들을 수 있는 자들 또한 그 고통의 크기와 깊이를 이해하고 있는 자들임을 깨닫게 한다.
1969년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 <바튼 아카데미>의 매력
![▲ 스키장으로 떠나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털리와 그 곁을 지키는 폴 ⓒCJNEWSROOM](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2747.1.jpg)
‘바튼 아카데미’의 배경이 된 촬영지 또한 가급적 세트로 구현하지 않고 메사추세츠에서 100% 로케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앨라배마에 바튼 아카데미가 존재하지만 영화 속 바튼 아카데미는 디어필드 아카데미와 노스필드 마운트 헤르몬 스쿨, 세인트 마크 스쿨 등지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이 모든 장소는 실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학교들로 비록 바튼 아카데미는 아니지만 영화 속 바튼 아카데미와 유사한 분위기를 품고 있어 실제 학교들의 아우라가 고스란히 영화 속에 반영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복원하기 위해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영화의 음악과 사운드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인물들의 대사와 공간음을 녹음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녹음기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녹음기까지 동원하여 고전 영화의 사운드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냈다. 영화 음악은 <네브라스카>를 함께 작업했던 마크 오톤과 다시 호흡을 맞춰 1960년대 히트곡들로 넘버를 채웠다.
![▲ 방학이 끝나고 위기에 놓인 털리의 곁을 지키는 메리 ⓒCJNEWSROOM](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82748.1.jpg)
<바튼 아카데미>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알렉산더 페인 감독만의 답변일지도 모른다. 극심한 경쟁과 치열한 생존 게임 사이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치들, 따뜻한 봄을 기대하듯 <바튼 아카데미>를 통해서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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