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일지역구 3선 소수당 정치인"…민주 "쉽게 수용하기 어려울 수도"
심상정 "내 지역구 고양갑, 野연대 협상서 제외해달라"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19일 "제 지역구 후보에 인위적인 조정을 하는 것은 지역구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연대 협상에서 자신의 지역구(경기 고양갑)는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수정당 정치인이 동일 지역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것은 제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을 넘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고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고양시갑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제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제 지역구는 연대 협상 지역에서 제외해달라는 취지며 지도부에 뜻이 전달됐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좀 더 폭넓게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어렵지만 경쟁해 승리하겠다"면서 "남은 기간 지역구 주민들에게 제 정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논의해 봐야겠지만 쉽게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만약 민주당, 녹색정의당, 개혁신당 후보까지 나올 경우 수도권에서 한 석을 잃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녹색정의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인 비례연합정당 창당 논의에 불참하는 대신 접전 지역구에서 연대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준우 상임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전현직 의원들이 출마하는 지역구가 저희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인 것은 맞다"라면서 "광주 서구에 강은미 의원, 인천 남동의 배진교 의원, 창원 성산의 여영국 전 의원 이런 지역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