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OTT 업체 긴급 소집…'저가 요금제' 신설될까 [정지은의 산업노트]
정부가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를 소집해 요금제 다양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사실상 대통령실에서 주문한 ‘OTT 구독료 인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주요 OTT 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높아진 OTT 구독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고민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인위적으로 구독료를 낮추진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신 구독료 인하 효과를 낼 방안으로 요금제를 다양화해달라고 주문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월 1만원 이하 요금제도 마련해달라는 식의 요청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현행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더 만들어달라는 요구여서 실질적으로는 인하 압박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밖에 OTT와 통신사 간 결합 상품을 장려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OTT, 통신 서비스를 합쳐서 구매하면 각격 결제할 때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식이다. OTT와 통신 결합 상품은 종전에도 있었다. 정부가 OTT 업체와 통신사 등에 결합 상품을 현행 가격대보다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넷플릭스, 유튜브,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은 최근 6개월 새 구독료를 줄줄이 올렸다. 인상 폭은 20.3~43%다. 올해 들어 월 1만원 이하 요금제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월 9500원짜리 최저요금제를 없앴다. 같은 시기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는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2.6% 올랐다. 티빙도 지난달 12월부터 구독료를 20% 넘게 인상했다. 티빙 스탠더드는 1만9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은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조정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