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한진 완전 결별…한진 "신규·글로벌 물량 확보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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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체 배송을 강화하고 있는 쿠팡이 한진에 위탁했던 물량을 다음달 부터 전량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최대 고객의 이탈로 한진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 성장 동력도 찾아야 하는 조현민 사장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선 모양샙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이 오는 3월부로 한진에 위탁 배송 계약 종료를 통보했습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한진이 위탁 배송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쿠팡은 월 700만 건이던 위탁 배송 물량의 절반 수준을 회수했고, 이후에도 한진 측 물량을 꾸준히 줄여왔습니다.
쿠팡이 이번 계약 종료로 회수한 배송 물량은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가 전담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쿠팡 측은 "도서산간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도 로켓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CLS의 배송 구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해당 택배사와의 계약은 사전에 서로 합의하여 정한 계약기간에 맞춰 종료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한진입니다.
물량이 줄었다고 해도 쿠팡은 위탁 물량이 가장 많은 한진의 1위 화주인데, 이번 계약 종료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실제로 쿠팡이 물량을 줄이기 시작한 지난해 한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넘게 줄었습니다.
더군다나 쿠팡 다음으로 매출 볼륨이 큰 홈쇼핑 업계마저 부진을 겪으면서 택배 사업에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진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사내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선 조현민 사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사내이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 위기에 내몰린 한진을 구할 새 사업모델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이지오더, 원클릭 택배 등 디지털 전환에 주력한 신사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는 3년 전과 비교해 50% 가량 급락했습니다.
한진는 2025년 매출 4조5천억, 영업익 2천억원 달성을 청사진으로 내놨지만, 주요 거래처 이탈과 신규 고객 확보 등에 비상이 걸리면서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한진 관계자는 "쿠팡 물량 감소에 대비해 신규 고객사 유치 및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쿠팡의 자체배송 전환은 쿠팡의 자체배송 전환 정책에 따라 당사 외 타 물류기업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