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저PBR 소외' 엔터株, 올들어 시총 2.5兆 증발…저가 매수 기회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엔터주 '저PBR 랠리'서 소외로 주춤
저가 매수 기회 삼아야…3월 이후 반등 예상
하이브 투자 매력 높아, YG엔터 감익 불가피 엔터주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장세에서 외면받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엔터주가 자사주 소각과 매입 등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는 데 이어 아티스트 활동량이 회복됨에 따라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엔터테인먼트 4개사(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에스엠·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총 13조9470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4700억원) 대비 2조5230억원 줄었다. 4개사 중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은 JYP엔터(23.8%)가 차지했다. 그 뒤를 YG엔터(14.7%), 에스엠(13.4%), 하이브(12.6%) 순으로 나타났다.
엔터주 주가가 약세를 보인 원인은 실적 불확실성과 저PBR 소외 때문이다. 최근 중국 공동구매 감소 등의 이슈로 음반 시장 성장 둔화가 감지되자 엔터주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
게다가 정부가 저PBR주의 기업가치를 개선하겠다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PBR이 높은 편인 엔터주가 외면받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엔터주는 상당수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하이브 3.1배, JYP 8.7배로 높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것이다.
이번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란 조언도 나온다.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공연과 기획상품(MD) 부문 등에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향후 엔터주가 굿즈나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로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단 설명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앨범의 피크 아웃이 산업의 피크 아웃으로 귀결되려면 인당 팬덤 소비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결코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앨범의 감소가 전체 매출액의 감소가 아닌 다양한 항목으로의 매출과 팬덤 소비 분산, 즉 전체 매출액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엔터주가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스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추진한 데 이어 JYP·YG엔터 주요 관계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에스엠은 지난 7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4만1379주(약 149억5367만원 규모) 소각을 결정했으며, 지난달 박진영 JYP엔터 창의성 총괄책임자와 양형석 YG엔터 총괄프로듀서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가량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엔터주의 반등 시점은 1분기 실적이 끝나는 오는 3월 말 전후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주의 주가 부진 원인은 1분기 활동 부재로 인한 모멘텀 부족과 저PBR관련주로의 순환매 때문"이라며 "통상 4월부터 아티스트의 활동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3월부터 본격 반등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주요 엔터사 중 하이브 투자 매력은 높게 평가한다. 미국 시장 공략에 있어 현지 힙합 레이블을 인수한 만큼, 미국 내 하이브의 입지를 보다 수월하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서울 잠실 주경기장의 리모델링으로 국내 공연장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네트워크의 강점을 지닌 하이브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상대적으로 YG엔터가 올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블랙핑크의 단체 재계약은 성공했으나, 블랙핑크의 2024년 단체 활동 여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YG엔터에 대해 올해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엔터주 '저PBR 랠리'서 소외로 주춤
저가 매수 기회 삼아야…3월 이후 반등 예상
하이브 투자 매력 높아, YG엔터 감익 불가피 엔터주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장세에서 외면받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엔터주가 자사주 소각과 매입 등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는 데 이어 아티스트 활동량이 회복됨에 따라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엔터테인먼트 4개사(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에스엠·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총 13조9470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4700억원) 대비 2조5230억원 줄었다. 4개사 중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은 JYP엔터(23.8%)가 차지했다. 그 뒤를 YG엔터(14.7%), 에스엠(13.4%), 하이브(12.6%) 순으로 나타났다.
엔터주 주가가 약세를 보인 원인은 실적 불확실성과 저PBR 소외 때문이다. 최근 중국 공동구매 감소 등의 이슈로 음반 시장 성장 둔화가 감지되자 엔터주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
게다가 정부가 저PBR주의 기업가치를 개선하겠다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PBR이 높은 편인 엔터주가 외면받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엔터주는 상당수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하이브 3.1배, JYP 8.7배로 높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것이다.
이번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란 조언도 나온다.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공연과 기획상품(MD) 부문 등에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향후 엔터주가 굿즈나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로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단 설명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앨범의 피크 아웃이 산업의 피크 아웃으로 귀결되려면 인당 팬덤 소비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결코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앨범의 감소가 전체 매출액의 감소가 아닌 다양한 항목으로의 매출과 팬덤 소비 분산, 즉 전체 매출액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엔터주가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스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추진한 데 이어 JYP·YG엔터 주요 관계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에스엠은 지난 7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4만1379주(약 149억5367만원 규모) 소각을 결정했으며, 지난달 박진영 JYP엔터 창의성 총괄책임자와 양형석 YG엔터 총괄프로듀서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가량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엔터주의 반등 시점은 1분기 실적이 끝나는 오는 3월 말 전후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주의 주가 부진 원인은 1분기 활동 부재로 인한 모멘텀 부족과 저PBR관련주로의 순환매 때문"이라며 "통상 4월부터 아티스트의 활동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3월부터 본격 반등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주요 엔터사 중 하이브 투자 매력은 높게 평가한다. 미국 시장 공략에 있어 현지 힙합 레이블을 인수한 만큼, 미국 내 하이브의 입지를 보다 수월하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서울 잠실 주경기장의 리모델링으로 국내 공연장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네트워크의 강점을 지닌 하이브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상대적으로 YG엔터가 올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블랙핑크의 단체 재계약은 성공했으나, 블랙핑크의 2024년 단체 활동 여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YG엔터에 대해 올해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