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그룹이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을 맞잡고 부산을 중심으로 로봇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

팬스타그룹은 지난 16일 소프트뱅크와 합작법인 PSBX로보틱스를 설립하고 동서대와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부산 로봇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합작법인 본사를 부산에 설치하고 한국과 일본을 잇는 로보틱스 연구개발 거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PSBX로보틱스는 권재근 팬스타테크솔루션 대표와 요시다 겐이치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사업총괄이 공동으로 경영을 맡는다. 요시다 대표는 “팬스타그룹과 로봇 시장 개척 가능성에서 비전을 공유해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며 “건물용 청소 로봇을 시작으로 중장비 이송용 로봇 등 한국의 특성에 맞는 로봇 기술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팬스타그룹은 선박 엔지니어링 기술을 비롯해 자동차 리프팅, 센서 제어 기술, 보안, 통신용 2차전지 등 다양한 기술을 로보틱스 기술에 적용하고 소프트뱅크 측은 로봇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팬스타그룹은 부산지역 2차전지 제조기업 및 동서대 등과 연계해 부산 거점의 로봇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항만과 조선소 제조 공정에 활용할 중장비 이송용 로봇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클러스터에서 펼친다는 구상이다. 정밀 제조 기술뿐 아니라 인공지능, 보안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여기에서 모이는 데이터 활용 기술까지 다양한 사업이 연결될 수 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청소용 로봇 ‘위즈’는 이미 세계 3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점유 1위 제품”이라며 “한국 현지 특성에 맞는 기술 개발로 부산과 일본 도쿄를 잇는 로보틱스 연구개발 거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