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 10년새 연봉 2억 뛸 때…소아과는 되레 2천만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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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기득권 이대론 안된다
(2) 필수의료 외면하는 의사들
피부·정형·안과 등 인기과 연봉
'내·외·산·소'보다 1.6배 더 높아
소득 격차 매년 벌어져 '상실감'
정부 필수의료 10조 투입에도
의협, 대안 없이 '증원 반대'만
(2) 필수의료 외면하는 의사들
피부·정형·안과 등 인기과 연봉
'내·외·산·소'보다 1.6배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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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필수의료 10조 투입에도
의협, 대안 없이 '증원 반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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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해야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필수과 의사 소득을 인기과만큼 높이는 게 불가능해서다. 대한민국 의사 평균 연봉은 2억3070만원. 변호사(1억1580만원) 회계사(9830만원)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개원가 전문의 연봉은 임금 근로자 평균의 6.8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격차가 가장 크다. 이런 의사 연봉을 올려주려 건강보험료와 세금을 더 내겠다고 답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정부가 ‘필수의료 4대 패키지’와 ‘의대 증원’을 의료개혁의 핵심으로 정한 배경이다. 반면 19일 집단행동을 시작한 후 의사들이 내놓은 해법은 ‘의대 증원 반대’뿐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연봉 유일하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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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교정수술과 백내장 수술로 환자가 몰리는 안과, 관절 수술로 돈을 버는 정형외과는 같은 기간 의사 연봉이 두 배로 늘었다. 도수치료와 비수술 척추치료 등으로 돈벌이가 쏠쏠한 재활의학과와 마취통증의학과도 이 기간 의사 연봉이 각각 2.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의협도 처음엔 “정책 방향 공감”
의료계는 이런 격차 해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 생각도 같다. 의대 정원 확대안 발표에 앞서 지난 1일 ‘필수의료 4대 패키지’를 발표한 이유다. 정부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2028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재정으로 필수의료 분야 수가를 올리기로 했다.○정원 확대 공개하자 ‘반대’
하지만 6일 의대 정원 확대안이 공개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뒤 공개한 메시지는 ‘의대 정원 확대 반대’뿐이다. 이들은 정부와 28차례 만나 마련한 대책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19일 의사 대상 서신을 통해 “의료계의 논리적 주장과 근거에 기반한 설득에도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협이 내놓은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보여준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교수는 “건강보험 진료비 시스템상 치료 행위가 있어야 비용을 받을 수 있는데 소아청소년과는 진찰료 외엔 크게 기댈 곳이 없다”며 “이를 고려해 진찰료를 높이면 ‘3분 진료’처럼 박리다매로 환자를 많이 보는 의료기관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했다.
건강보험 진료비 책정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