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시대…삼성 '반도체 별동대' 떴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파운드리 등 반도체(DS) 부문 각 사업부 에이스 직원 100여 명을 차출해 ‘별동대’를 구성했다. 조직 이름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원팀 태스크포스(TF)’. “HBM 등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하라”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3~4년 전만 해도 틈새시장 상품에 불과하던 HBM은 AI 시대가 열리자 순식간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인공이 됐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십 년간 유지돼온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이 AI 시대를 맞아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영역인 메모리와 파운드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트렌드에 발맞춰 ‘글로벌 반도체 연합군’이 생기는가 하면,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와 BMW 벤츠 등 자동차 업체까지 앞다퉈 반도체 설계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1000억달러(약 133조원) 규모 AI 반도체 투자펀드 조성에 나서는 등 투자업계의 관심도 온통 반도체다.

업계에서는 1년여 전 나온 ‘챗GPT’가 부른 변화로 풀이한다. 모든 산업, 모든 업종에 AI가 입혀지면서 지난해 5270억달러였던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30년 1조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자 세계 최강 기업들이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황정수/최예린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