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차별화 모델로 육성하면 저비용 창업 플랫폼 가치 있어"

전통시장 청년몰 사업에서 실패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과 달리, 영업률과 만족도가 대체로 높아 저비용 창업 플랫폼으로 가치를 살려 활성화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청년몰 인식조사를 한 내용을 담은 '전통시장 청년몰, 실패의 경험과 발전모델 탐색'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전통시장 청년몰 실패? 영업률·만족도 높아…강점 살려야"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창업 지원 목적으로 2016년부터 시작한 청년몰 조성 사업은 폐장 속출과 낮은 매출액, 높은 공실률 등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청년몰 영업 현황(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을 보면 전국 36개(경기 4개 포함) 청년몰의 613개 점포 영업률은 67.2%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공실률 100%였던 전통시장 내 유휴공간이 영업률 70%의 활력공간으로 변신했는데 이를 정책 실패로 판정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8월 전국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1%가 청년몰을 들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연령별로 10대(33.1%)와 20대(52.5%)의 인지도가 30대(68.7%), 40대(67.1%), 50대(67.9%), 60대 이상(71.8%)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는 만족 응답자(51.2%)가 불만족 응답자(7.2%)보다 약 7배 많았다.

소비자들은 업종·품목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청년몰의 가장 큰 매력 요소로 꼽았다.

"전통시장 청년몰 실패? 영업률·만족도 높아…강점 살려야"
청년몰 입점 상인들은 창업 초기 비용이 적은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들었다.

안산시의 경우 청년몰 퇴점 이후에도 또 다른 사업장에서 영업을 지속하는 청년상인이 66.7%로 파악되기도 했다.

연구원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 전통시장 활성화보다 청년창업 성공을 핵심 목표로 설정 ▲ 사업 목적에 따라 '인큐베이터형'·'테스트베드형'·'핫플레이스형' 3개 유형 사업모델 차별화 ▲ 청년상인 성장단계별 플랫폼 구상 ▲ 상인조직 주도형 모델 도입 등을 정책 방안으로 제시했다.

신기동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점 휴업과 공실 방치 문제를 유발하는 입점 조건의 합리화를 통해 저비용 창업 도전 플랫폼으로서 청년몰의 가치를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