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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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명품백 수수 의혹' 두 달여 만에 넷플릭스 대표와 오찬을 하며 사실상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관저에 숨어 있다 슬그머니 대외 활동에 나서 간 보나"라며 "윤 대통령 부부의 뻔뻔한 부창부수에 치가 떨린다"고 날을 세웠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징어 게임2' 이정재 배우, 넷플릭스 대표와의 오찬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최근 배우 이정재,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에 함께 하고, 한강에서 수색 중 순직한 경찰의 4주기를 맞아 유가족에게 편지와 과일바구니를 전달했다.
윤석열 대통령, 넷플릭스 대표·배우 이정재와 관저에서 초청 오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넷플릭스 대표·배우 이정재와 관저에서 초청 오찬 (사진=연합뉴스)
강 대변인은 "김 여사는 자신이 받은 명품백에 대해 한마디도 않고 넘어갈 속셈인가?"라며 "정치 공작을 당했다던 김 여사의 '명품백'은 지금 어디 있나? 김 여사가 수수한 명품백이 대통령 기록물이라는 대통령실 주장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사적인 인연에 박절하지 못해 받았다'면서 국가적 보존 가치가 있다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소리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기 대담'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명품백 수수' 김건희 여사는 지금 당장 수사부터 받아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기를 부리며 분노한 국민에 맞서지 말라.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후가 어땠는지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부인께서 임기 내내 활동을 중지할 수는 없다. 어떤 식이든 공식적, 비공식적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께서 연초 대담에서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한다고 했다. 영부인께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제2부속실 설치, 나아가 특별감찰관 선임 정도까지는 하고 (활동 재개를) 했어야 하지 않나, 그런 면에서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