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취업 보장? 그냥 의대 갈래요"…초유의 사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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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대 상위권학과 합격포기 속출
‘의대 쏠림’에 붙어도 안 간다
‘의대 쏠림’에 붙어도 안 간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모집(모집 인원 25명) 결과 추가합격자를 포함해 5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포기율(미등록률)은 220.0%에 달한다. 2023학년도(130.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등록 포기율이 100%를 넘는 것은 1차 추가합격자 중에서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있어 2차 모집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숫자가 200%를 넘으면 3차 추가합격도 거쳐야 한다.
고려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 10명 정시 모집인원에 1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모집인원 대비 100% 미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등록률은 63.6%였다. 삼성전자와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의 미등록률은 140.0%다. 지난해 50.0%보다 크게 상승했다. 현대자동차와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미등록률은 105.0%로 지난해(50.0%)보다 두배 넘게 높아졌다.
연세대 자연 계열(이과 전체) 정시 합격자 미등록률 63.2%, 지난해 47.5%보다 크게 상승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응용통계학과 미등록률이 각각 95.7%(지난해 79.1%), 93.3%(지난해 67.7%)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고려대는 일반전형 경영대학이 69.4%(지난해 67.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고대에서 처음으로 추가모집이 시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대학들은 20일까지 등록을 마무리하고, 21일부터 추가모집에 나선다. 추가모집은 수시와 정시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하는 마지막 단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미등록률이 높아지면서 입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으로 주요 상위권 대학들도 추가모집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