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실력 보여준 오리온…레고켐바이오 인수 충격서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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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급락했던 오리온이 이달 들어 꿈틀대고 있습니다. 1월 실적도 작년 12월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았습니다. 펀더멘털을 증명한 겁니다.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하면서 제기됐던 우려도 과도했다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특히 중국법인의 성장이 돋보였습니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69.5% 늘어난 1598억원을, 영업이익은 200% 증가한 3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의 매출 공백 이상의 성장 흐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춘절(한국의 설 명절)이 작년보다 늦어지면서 1년 전에는 12월에 발생했던 명절 특수가 올해는 이듬해 1월에 발생한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 오리온의 중국법인들은 현지의 일부 대형유통업체들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와중에도 이 같은 실적을 내놨습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 시즌인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 법인들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1% 감소한 3536억원으로, 석달간 약 170억원의 매출 공백이 발생한 대형유통업체 거래중단 영향을 방어했다”며 “일시적 매출 공백은 아쉽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긍정적이다. 석달 동안의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3.9% 증가했습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의 실적은 지분법평가손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라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또 레고켐바이오가 맺어둔 기술이전 계약을 고려할 때 향후 지속적인 현금 유출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고 분석합니다.
오리온의 현금 유출 가능성이 우려된 이유는 레고켐바이오의 사업 방식 때문입니다. 꾸준한 캐시카우를 만들기보다, R&D에 집중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비교적 큰 규모의 수익을 한꺼번에 창출해왔습니다. 자금이 부족해질 시기에 맞춰 새로운 기술이전 계약을 맺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죠.
하지만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이 단기간 안에 레고켐바이오의 R&D에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레고켐바이오는 7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을 확보하고 있어 최소 5~7년 동안의 자금 조달 이슈를 해결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레고켐바이오가 오리온에 신주를 팔고 받게 될 대금만 해도 4698억원에 달하고, 기존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현금흐름만으로도 당분간 R&D에 투자할 재원이 충분하다는 겁니다.
조상훈 연구원은 “현재 오리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로 지나친 저평가 국면”이라며 “향후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장에 따른 점유율 상승, 제품 카테고리 확장, 인도와 미국 등으로의 지역 확장 등이 가시화된다면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때 CJ제일제당을 제치고 음식료섹터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2월들어 꿈틀대는 주가…1월 중국법인 영업이익200%↑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리온은 0.92% 하락한 9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지수 조정으로 이날은 하락했지만, 2월 들어서는 5.56% 올랐습니다. 지난 13일에는 20일 이동평균선도 돌파했습니다.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달 16~17일 2거래일동안 23.31% 급락한 뒤 횡보하다가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겁니다. 이달 들어선 이후의 회복에 화답이라도 하듯 오리온은 올해 1월 다시한번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매달 주요 4개 법인의 영업실적을 공개하는 이 회사의 지난 1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6%와 70.6% 증가했습니다.특히 중국법인의 성장이 돋보였습니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69.5% 늘어난 1598억원을, 영업이익은 200% 증가한 3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의 매출 공백 이상의 성장 흐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춘절(한국의 설 명절)이 작년보다 늦어지면서 1년 전에는 12월에 발생했던 명절 특수가 올해는 이듬해 1월에 발생한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 오리온의 중국법인들은 현지의 일부 대형유통업체들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와중에도 이 같은 실적을 내놨습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 시즌인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 법인들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1% 감소한 3536억원으로, 석달간 약 170억원의 매출 공백이 발생한 대형유통업체 거래중단 영향을 방어했다”며 “일시적 매출 공백은 아쉽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긍정적이다. 석달 동안의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3.9% 증가했습니다.
“당분간 레고켐바이오에 돈 들어갈 가능성 낮아”
식품사업에서의 실적을 보여주자 증권가에서는 오리온의 현재 주가 수준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재차 나옵니다. 레고켐바이오 인수로 오리온 실적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의 실적은 지분법평가손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라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또 레고켐바이오가 맺어둔 기술이전 계약을 고려할 때 향후 지속적인 현금 유출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고 분석합니다.
오리온의 현금 유출 가능성이 우려된 이유는 레고켐바이오의 사업 방식 때문입니다. 꾸준한 캐시카우를 만들기보다, R&D에 집중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비교적 큰 규모의 수익을 한꺼번에 창출해왔습니다. 자금이 부족해질 시기에 맞춰 새로운 기술이전 계약을 맺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죠.
하지만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이 단기간 안에 레고켐바이오의 R&D에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레고켐바이오는 7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을 확보하고 있어 최소 5~7년 동안의 자금 조달 이슈를 해결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레고켐바이오가 오리온에 신주를 팔고 받게 될 대금만 해도 4698억원에 달하고, 기존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현금흐름만으로도 당분간 R&D에 투자할 재원이 충분하다는 겁니다.
조상훈 연구원은 “현재 오리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로 지나친 저평가 국면”이라며 “향후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장에 따른 점유율 상승, 제품 카테고리 확장, 인도와 미국 등으로의 지역 확장 등이 가시화된다면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때 CJ제일제당을 제치고 음식료섹터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