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여행을 갈때마다 비싼 환전수수료 때문에 고민해본 분들 많을텐데요

올해 들어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은행권에서 경쟁적으로 외환계좌 환전수수료 폐지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7년차에 접어든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에 불러온 변화, 전범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토스뱅크가 불붙인 '환전수수료 제로' 경쟁이 은행권을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토스뱅크가 내놓은 외환계좌 서비스는 달러, 엔 등 외화를 사거나 팔 때 어떤 수수료도 붙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현금 인출은 불가능하지만, 토스뱅크 카드로 해외에서 결제수수료 없이 이용이 가능하고 ATM에서도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합니다.

이 서비스가 출시 3주만에 60만 계좌를 넘길 정도로 흥행하자 위기감을 느낀 은행권도 뛰어들었습니다.

외환은행을 인수해 관련 서비스에 특화되어있던 하나은행 외에도 신한, 우리, 국민, 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모두 환전 수수료 포기를 선언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이 불러온 은행권 '메기 효과'의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타 시중은행보다 0.3% 포인트 가량 금리가 낮은 주담대 상품이 흥행하며 작년말 기준 대출잔액 9조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경쟁 촉진을 위해 내놓은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에서도 인터넷은행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없애고, 금리를 낮춰 시중은행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는 '규모가 영세해 찻잔 속에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터넷은행

이제는 전문가들도 당국이 추가 인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인터넷 은행이 많이 들어와야만 메기 효과를 가져와서 시중은행의 금리가 낮아지고 국민들의 소비자 후생이 올라가는 겁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게 아니면 다 규제를 해제해서 영업하게 해줘야 합니다.

인터넷은행의 숫자를 늘리고, 영업 규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이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범진입니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
은행권 전쟁터 된 '외환'...인뱅 '메기효과'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