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올해 중장비 시장의 고전에도 영업이익률 10%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인수 후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는 ‘미운 오리’였으나, 지금은 효자 계열사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밥캣 "영업이익률 10% 유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지난해(1조3899억원)보다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21~2023년 두산밥캣의 주 제품인 소형 장비 시장이 급성장한 이후 올해는 숨 고르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북미 시장은 전년보다 2%, 유럽 시장은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을 10.7%로 제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14.2%)보다 낮아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이 장기화하며 미국 주택 경기가 예전만 못한 점을 감안했다. 두산밥캣은 주택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전체 판촉비 지출을 매출의 11%로 지난해(9%)보다 늘리기로 했다. 또한 북미에서 브랜드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해 올해 제품 가격을 1~2%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불황에도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제시한 건 굴착기, 로더 등의 수주 잔량이 7개월가량 쌓여 있는 덕분”이라며 “보수적인 기준으로 이익률을 예상했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이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기준 두산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97%를 책임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