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협회장 맡은 '아트 경영' 전도사 윤영달 회장

"문화예술 융성해야 기업도 발전"

한국메세나협회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사진)을 1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21일 밝혔다. 2012년부터 메세나협회 부회장을 맡아 온 윤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협회를 이끈다.

윤 회장은 취임식에서 “고객 없는 기업은 없고, 모든 고객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선 문화예술 지원이 필요하다”며 “문화예술이 융성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문화예술을 기업 경영 전략으로 삼는 ‘아트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런 경영철학을 담아 2014년 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크라운제과가 4년 만에 화의에서 벗어나 2005년 몸집이 두 배나 큰 해태제과를 인수할 수 있었던 저력도 모두 아트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 회장은 “규모가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인수하는 게 아니라 문화가 앞선 기업이 뒤처진 기업을 인수하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

윤 회장은 이런 철학을 기반으로 지난 20여 년간 국악, 조각, 시 등 문화예술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악 관현악단인 ‘락음국악단’을 창단해 운영 중이다. ‘영재한음회’를 통해 국악 영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2004년부터 국내 최대 국악 공연인 ‘창신제’를, 2008년부터는 정상급 국악 명인들의 ‘대보름명인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조각 분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서울오픈아트페어 조직위원장,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조각의 대중화에 힘써왔다. 송추 아트밸리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조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윤 회장은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메세나협회가 문화예술 후원 기관으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