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기대감 커진 ‘K-밸류업’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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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행동주의 펀드가 연합해 배당 확대를 요구하면서 삼성물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저평가 지주사로 PBR이 1배를 밑도는 대표적인 저PBR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경ESG] ESG 핫 종목 - 삼성물산
일본은 지난해 4월 상장사 중 주식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저평가 기업에 개선 방안 공시를 요구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사의 저평가를 해결하라고 정부가 나서 지적한 것이다. 이후 일본 기업들은 미래 성장전략 제시, 자본효율 개선, 주주환원 강화 등 ESG 원칙에 맞는 개선안을 내놨고, 이는 일본 주식시장이 지난해 강세를 보인 배경이 됐다.
한국도 금융위원회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내놨다. 2025년부터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기재 항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 업종은 지주회사다. 그동안 한국 지주회사는 만년 저평가에 시달려왔다. K-밸류업 프로그램은 저평가 상태인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가능성이 크다. 시대 흐름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 안을 내놓은 상장사라면 더욱 그렇다. 삼성물산이 대표적이다.
K-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예상
지주회사 중 삼성물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현시점에서 크게 2가지가 있다. 우선 행동주의 펀드들이 삼성물산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티오브런던 등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 중인 국내외 5개 행동주의펀드는 연합을 구성해 삼성물산 보통주에 4500원을 배당하라고 촉구했다. 기존 삼성물산이 제시한 2550원보다 76% 높은 수준이다. 3월 15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주장이다.
실제 이들의 지분이 1%대이기에 큰 힘을 갖지는 못하더라도 삼성물산을 비롯한 지주회사들의 배당 확대에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2월 5일 행동주의펀드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이 각각 50조원, 8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이행하면 주가가 현재보다 50~120% 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펀드 여러 곳이 뭉쳐 한 기업을 공격하는 울프팩(늑대무리) 전략이 본격화할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과 바이오가 실적 견인 전망
아무리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도 절대적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기업가치의 본질은 그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버느냐 혹은 벌 것이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실적 전망이 안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5.2% 늘어난 3조200억원이다. 매출도 4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실적 추정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배당 확대 등에 따른 수혜를 오롯이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의 사업 부문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급식·식자재유통, 바이오 등 6개 부문이다. 건설과 상사가 전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바이오 등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성장성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버랜드 등이 포함된 리조트 부문은 매출 비중이 2% 미만에 불과하다. 올해는 건설과 바이오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강화
또 다른 기대 포인트는 미래 신성장 사업이다. 바이오와 친환경에너지 부문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 지분 인수를 통해 확장 중이다. 친환경 부문은 태양광 개발사업 보유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지난해 16.2GW였던 발전용량을 올해 20.1GW로 늘린다. 호주 지역 그린수소 단지 개발사업도 참여한다. 탄소저감 콘크리트 등 친환경 건설자재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도 추진 중인데, 독일에 전처리 공장 설립을 통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까지 공장을 4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네옴시티 관련 수주 기대도 크다. 지난해 1월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부터는 네옴시티와 리야드 등에서 대규모 모듈러 주택 수주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K-밸류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삼성물산 주가는 급등했다. 올해 들어 30%가량 오르면서 만년 저평가 지주회사라는 오명을 벗어나는 듯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3배까지 오르면서 이익 대비 저평가 상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 목표 주가도 업
문제는 추가 상승 여부다. 큰 폭의 추가 상승은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배당 확대에 따른 기대는 꾸준히 반영되면서 주가 눈높이 자체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PBR이 0.87에 불과하다. PBR이 1보다 낮은 것은 보유 중인 자산을 모두 팔아도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것으로, 절대적 저평가 상태를 의미한다.
PBR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20%대 이하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23%대까지 올라온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배당 확대 등에 따른 기대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목표 주가 상승도 기대를 뒷받침한다. 1개월 전 목표 주가 평균은 16만5000원이었지만 2월 말 기준 18만5000원까지 올랐다. NH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은 나란히 23만원을 제시했다. 향후 상승 여력이 30% 이상 된다는 의미다. 가장 낮은 목표 주가를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7만원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테크 및 빌딩 중심의 수주 물량과 프로젝트 수행 관리 강화로 건설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바이오 이익 본격화와 지배주주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위한 배당 지급 강화가 주가에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한국경제 기자
한국도 금융위원회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내놨다. 2025년부터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기재 항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 업종은 지주회사다. 그동안 한국 지주회사는 만년 저평가에 시달려왔다. K-밸류업 프로그램은 저평가 상태인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가능성이 크다. 시대 흐름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 안을 내놓은 상장사라면 더욱 그렇다. 삼성물산이 대표적이다.
K-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예상
지주회사 중 삼성물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현시점에서 크게 2가지가 있다. 우선 행동주의 펀드들이 삼성물산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티오브런던 등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 중인 국내외 5개 행동주의펀드는 연합을 구성해 삼성물산 보통주에 4500원을 배당하라고 촉구했다. 기존 삼성물산이 제시한 2550원보다 76% 높은 수준이다. 3월 15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주장이다.
실제 이들의 지분이 1%대이기에 큰 힘을 갖지는 못하더라도 삼성물산을 비롯한 지주회사들의 배당 확대에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2월 5일 행동주의펀드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이 각각 50조원, 8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이행하면 주가가 현재보다 50~120% 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펀드 여러 곳이 뭉쳐 한 기업을 공격하는 울프팩(늑대무리) 전략이 본격화할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과 바이오가 실적 견인 전망
아무리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도 절대적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기업가치의 본질은 그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버느냐 혹은 벌 것이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실적 전망이 안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5.2% 늘어난 3조200억원이다. 매출도 4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실적 추정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배당 확대 등에 따른 수혜를 오롯이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의 사업 부문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급식·식자재유통, 바이오 등 6개 부문이다. 건설과 상사가 전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바이오 등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성장성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버랜드 등이 포함된 리조트 부문은 매출 비중이 2% 미만에 불과하다. 올해는 건설과 바이오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강화
또 다른 기대 포인트는 미래 신성장 사업이다. 바이오와 친환경에너지 부문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 지분 인수를 통해 확장 중이다. 친환경 부문은 태양광 개발사업 보유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지난해 16.2GW였던 발전용량을 올해 20.1GW로 늘린다. 호주 지역 그린수소 단지 개발사업도 참여한다. 탄소저감 콘크리트 등 친환경 건설자재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도 추진 중인데, 독일에 전처리 공장 설립을 통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까지 공장을 4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네옴시티 관련 수주 기대도 크다. 지난해 1월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부터는 네옴시티와 리야드 등에서 대규모 모듈러 주택 수주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K-밸류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삼성물산 주가는 급등했다. 올해 들어 30%가량 오르면서 만년 저평가 지주회사라는 오명을 벗어나는 듯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3배까지 오르면서 이익 대비 저평가 상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 목표 주가도 업
문제는 추가 상승 여부다. 큰 폭의 추가 상승은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배당 확대에 따른 기대는 꾸준히 반영되면서 주가 눈높이 자체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PBR이 0.87에 불과하다. PBR이 1보다 낮은 것은 보유 중인 자산을 모두 팔아도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것으로, 절대적 저평가 상태를 의미한다.
PBR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20%대 이하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23%대까지 올라온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배당 확대 등에 따른 기대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목표 주가 상승도 기대를 뒷받침한다. 1개월 전 목표 주가 평균은 16만5000원이었지만 2월 말 기준 18만5000원까지 올랐다. NH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은 나란히 23만원을 제시했다. 향후 상승 여력이 30% 이상 된다는 의미다. 가장 낮은 목표 주가를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7만원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테크 및 빌딩 중심의 수주 물량과 프로젝트 수행 관리 강화로 건설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바이오 이익 본격화와 지배주주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위한 배당 지급 강화가 주가에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한국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