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상최대 금리 인하에도 '시큰둥'…국제 유가 1%대 하락[오늘의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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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최고가에 '시세차익' 거래도
OPEC+ 2분기 감산 연장 여부에 주목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최대 폭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단행했지만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16% 내린 7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은 1.30% 내린 82.4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날 중국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을 연 4.20%에서 연 3.9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띄우기 위해 부양책을 편 것이다.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큰 폭의 5년 만기 LPR 인하로 중국 내 많은 도시에서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주택 수요 부진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중국 석유 수요 둔화세를 꺾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원유 시장이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국의 석유 수요 문제가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4일 올해 원유 수요가 전년 증가분(하루 230만배럴)의 약 절반인 하루 12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뒤 원유 시장에서는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약 3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차익 실현으로 인해 이날 가격이 떨어졌다는 해석도 있다. 로버트 텀멜 토르토이즈 캐피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유가 하락은 WTI가 이번 달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인 후 트레이더들이 이익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WTI 3월물은 78달러대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고가였다.
중동 분쟁은 여전히 유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로 남아있다.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은 아덴만에서 이스라엘 화물선 'MSC 실버호'를 향해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다음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올해 2분기 감산 연장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OPEC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OPEC에서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가 할당량보다 원유를 더 많이 생산하면서 감산은 더디게 진행됐다. 롭 텀멜 토르토이즈캐피털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현재 시장은 다소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은 OPEC+가 다음 생산량 정책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OPEC+ 2분기 감산 연장 여부에 주목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최대 폭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단행했지만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16% 내린 7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은 1.30% 내린 82.4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날 중국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을 연 4.20%에서 연 3.9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띄우기 위해 부양책을 편 것이다.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큰 폭의 5년 만기 LPR 인하로 중국 내 많은 도시에서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주택 수요 부진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중국 석유 수요 둔화세를 꺾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원유 시장이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국의 석유 수요 문제가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4일 올해 원유 수요가 전년 증가분(하루 230만배럴)의 약 절반인 하루 12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뒤 원유 시장에서는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약 3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차익 실현으로 인해 이날 가격이 떨어졌다는 해석도 있다. 로버트 텀멜 토르토이즈 캐피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유가 하락은 WTI가 이번 달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인 후 트레이더들이 이익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WTI 3월물은 78달러대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고가였다.
중동 분쟁은 여전히 유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로 남아있다.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은 아덴만에서 이스라엘 화물선 'MSC 실버호'를 향해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다음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올해 2분기 감산 연장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OPEC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OPEC에서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가 할당량보다 원유를 더 많이 생산하면서 감산은 더디게 진행됐다. 롭 텀멜 토르토이즈캐피털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현재 시장은 다소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은 OPEC+가 다음 생산량 정책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