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상품 판매 남발"…'무법천지' 中알리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에 불법상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온라인 플랫폼에서 수면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광고와 함께 멜라토닌 캡슐제를 판매 중이다.

멜라토닌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광고대로 불면증 치료제에 많이 쓰이는 약물인데 호르몬제 특성상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국내에서는 유통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안전성 등을 이유로 멜라토닌을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했다. 동시에 통관금지 품목으로 지정해 해외 직접구매(직구)도 금지한 상태다.

또한, 알리에서는 도수 있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도 팔리고 있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의료기사법)은 도수 있는 안경·콘택트렌즈의 전자상거래 또는 통신 판매를 금지 중이다.

이와 함께 위험 물품로 분류되는 미니 이쑤시개 발사기와 석궁도 판매된다.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는 해당 제품이 총포화약법상의 모의 총포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자 정말 시험하기로 하고 제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결과 모의 총포 기준에 부합하면 해당 제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거나 업체에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특히, 욱일 상품도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다.

'욱일' 또는 '떠오르는 태양' 등으로 검색하면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욱일 문양의 상품이 표출된다. 차량이나 오토바이에 붙이는 스티커부터 도시락 가방까지 판매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낯 뜨거운 이미지 사진이나 영상을 담은 성인용 상품을 인증 절차 없이 그대로 노출하거나 KC 안전 인증 마크가 없는 가스용품을 판매해 '무법 플랫폼'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