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벅스에서 춘제를 맞아 돼지고기 맛이 나는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중국 스타벅스에서 춘제를 맞아 돼지고기 맛이 나는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중국 스타벅스가 최대 명절인 춘제를 기념해 돼지고기 맛 라떼를 출시했다.

CNN은 20일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식성을 겨냥해 중국 스타벅스가 돼지고기 향이 나는 '풍요로운 한 해 맛있는 라떼'라는 이름의 커피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배달 앱에 따르면 이 음료는 동파육 돼지고기 조림 소스에 에스프레소, 스팀 우유를 섞어 만들어진다. 여기에 추가로 돼지고기 소스와 돼지고기 가슴살이 장식으로 올라간다.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가 웨이보에 올린 사진을 보면 라떼 거품 위에 진한 갈색 소스가 뿌려져 있고, 꼬치에 꽃인 사각형 돼지고기 조각이 얹혀 있다.

CNN은 월드커피포털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브랜드 커피 시장이 됐다. 중국은 오랫동안 스타벅스의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자 최고의 해외 시장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1만3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중국 최대의 커피 체인 럭킨 커피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춘제가 시작되기 며칠 전 웨이보를 통해 해당 음료의 사진을 공개하며 "고기를 먹는 것은 내년의 번영을 의미한다"며 "(이 음료는) 전통적인 설날 풍습을 커피에 접목한 것이며 예상치 못한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현지 소비자들은 음료가 비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음료의 가격은 68위안으로 한화로는 약 1만2600원이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68위안이면 돼지고기 조림 한 접시를 먹고 루이싱(중국 커피 프랜차이즈)에 가서 라떼 두 잔을 마실 수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돼지고기와 커피 두 가지가 내 배 속에 동시에 있는 것은 괜찮지만 입 안에 같이 있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2월 명절 테마로 중국 전역에 새해 떡에서 영감을 받은 대추 마키아토와 아몬드 두부 마키아토 등도 출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