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MZ성지' 될까…현대百, '더현서 DNA' 태국에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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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태국에 K-전문관 만든다
태국 최대 유통그룹과 업무협약
MZ세대 겨냥…K콘텐츠 전문관 운영
일본 유통기업과의 협력도 검토 중
태국 최대 유통그룹과 업무협약
MZ세대 겨냥…K콘텐츠 전문관 운영
일본 유통기업과의 협력도 검토 중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해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한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성공 방정식이 해외로 수출된다. 태국의 대형 쇼핑몰에 더현대서울의 운영 노하우를 이식한 매장을 열기로 한 것이다. 국내 백화점이 해외 쇼핑몰을 위탁운영하는 첫 사례다. 유럽·일본 등 해외 백화점을 벤치마킹하던 단계를 벗어나, 우리의 노하우를 역으로 수출할 만큼 국내 유통산업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K콘텐츠 전문관은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패션·푸드·팝·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각종 MZ세대 인기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모아놓은 더현대서울의 지하2층 패션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와 비슷한 형태로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어떤 브랜드가 들어갈지는 미정"이라면서도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도 다수 입점시켜 이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도 지원할 것"이라 설명했다.
양사는 공동 연구를 통해 매장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VIP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하다. 현대백화점의 VIP 고객이 태국 시암 피왓 쇼핑몰의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시암 피왓의 VIP 고객도 현대백화점의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은 위축됐는데, 이런 위기 속에서도 MZ세대를 집중 공략해 오픈 2년9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짜리 백화점으로 성장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더현대서울의 2030 고객 비중은 전체 매출의 58%(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의 평균이 25%라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이다. 더현대서울의 성공 사례에 주목하는 해외 유통기업들이 많은 만큼 향후 현대백화점의 노하우를 수출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일본의 한 유통기업도 현대백화점과의 위탁운영 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에도 미국, 멕시코 등 세계 각지의 유통기업 관계자들도 더현대서울을 찾고 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더현대서울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K패션·푸드 모은 전문관
현대백화점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태국 최대 유통그룹인 '시암 피왓' 그룹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백화점은 시암 피왓 그룹이 방콕에서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 중 한 곳에서 'K콘텐츠 전문관'을 운영하게 된다. 1958년 설립된 시암 피왓 그룹은 시암 파라곤, 시암 디스커버리, 시암 센터 등 방콕 중심가의 대형 쇼핑몰을 여럿 보유했다.K콘텐츠 전문관은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패션·푸드·팝·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각종 MZ세대 인기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모아놓은 더현대서울의 지하2층 패션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와 비슷한 형태로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어떤 브랜드가 들어갈지는 미정"이라면서도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도 다수 입점시켜 이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도 지원할 것"이라 설명했다.
양사는 공동 연구를 통해 매장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VIP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하다. 현대백화점의 VIP 고객이 태국 시암 피왓 쇼핑몰의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시암 피왓의 VIP 고객도 현대백화점의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다.
◆'MZ공략법'에 쏟아진 관심
이번 협약은 시암 피왓 그룹의 적극적인 러브콜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초 방한해 더현대서울을 둘러본 시암 피왓 그룹의 최고경영자급 인사가 더현대서울의 성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암 피왓 그룹의 임직원들이 차례로 더현대서울을 방문하면서 양사의 협력이 본격화됐다.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은 위축됐는데, 이런 위기 속에서도 MZ세대를 집중 공략해 오픈 2년9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짜리 백화점으로 성장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더현대서울의 2030 고객 비중은 전체 매출의 58%(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의 평균이 25%라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이다. 더현대서울의 성공 사례에 주목하는 해외 유통기업들이 많은 만큼 향후 현대백화점의 노하우를 수출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일본의 한 유통기업도 현대백화점과의 위탁운영 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에도 미국, 멕시코 등 세계 각지의 유통기업 관계자들도 더현대서울을 찾고 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더현대서울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