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아바타셉트, 예방에도 효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아바타셉트(제품명 오렌시아)는 치료만이 아닌 예방에도 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대부분 중년에 시작되지만,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아바타셉트는 면역 시스템을 억제해 류마티스 관절염에 의한 관절 손상을 완화하는 약이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의대 류마티스 질환 센터의 앤드루 코프 박사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높은 환자 213명(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관절 통증 같은 초기 증상이 있었으나 관절이 붓지는 않아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은 받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엔 아바타셉트,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이 매주 한 차례 정맥주사로 1년간 투여됐다.

1년 후에는 투약을 끊고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는지 지켜봤다.

투약 기간 중 아바타셉트 그룹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나 징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아바타셉트 그룹은 통증, 관절 기능, 삶의 질 점수도 호전되고, 초음파 검사로 잡히던 관절 염증도 줄어들었다.

투약 중단 1년 후 아바타셉트 그룹은 약 6%, 대조군은 29%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이행했다.

2년 후에는 아바타셉트 그룹은 25%, 대조군은 37%가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아바타셉트의 부작용은 상기도 감염, 현기증, 오심, 설사 등이었지만 증상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아바타셉트는 값싼 약이 아니다.

1년 치료비가 1만2천500달러(한화 약 1천675만원)에 이른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는 약은 없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