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뱅커에서 정치인으로…이진수 "성북구 재개발 문제 해결" [총선, 경제통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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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전문가로 15년 활동, 성북을 출마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 M&A 나서듯
대한민국과 성북구도 변해야할 때"
재개발 활성화, 교통지체 해소 공약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 M&A 나서듯
대한민국과 성북구도 변해야할 때"
재개발 활성화, 교통지체 해소 공약
서울 성북을의 이진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020년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투자은행(IB) 전문가였다. 삼성전자의 메디슨 인수, 휠라코리아의 휠라글로벌 인수 등 굵직 굵직한 인수·합병(M&A) 업무가 그의 손을 거쳐갔다.
15년을 다니던 삼성증권에 사표를 던진 것은 디렉터로 승진한 직후였다. 2020년 4월 치뤄진 21대 총선 관련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 신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출마를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려 한다"는 이 후보의 말에 회사 임원들은 오히려 "이제야 뜻을 펼치러 가는구나"라며 격려했다. 2005년 삼성증권 입사 당시 "정치를 하고 싶은데 경제를 모르면 안될 것 같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에서 정치를 배우기 위해 증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던 이 후보의 말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21일 만난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성북을에서 오는 25일까지 경선을 진행한다.
1976년 서울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이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 대학원을 나온 뒤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21대 총선 이후에는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다 대선 캠프 등에서의 인연으로 최근까지 최재형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2020년에 증권사 생활을 정리하고 정치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 접어들어 기업과 민간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이 체감되던 시점이다.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보며 국민을 위하는 척 하면서 내로남불 하는 좌파의 실상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아이 넷이 있는 다둥이 아빠로서 아이들이 나중에 '나라가 어려울 때 아빠는 무얼 했느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을 것 같았다. '회사 다니면서 돈 벌었다'고 답하는 것만으로는 부끄러울 것 같더라."
▶증권사에서도 M&A업무는 급여가 많은 걸로 아는데 수입이 끊겨 힘들었겠다.
"조금이나마 벌어놓은 걸 까먹으며 생활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사비를 들여 작게나마 인터넷 언론사를 만들었다. 어떻게든 기업을 살리는 보수주의 가치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재형 의원도 그 와중에 알게 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하는 분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최 의원의 아버지인 최영섭 전 함장을 먼저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 중요한 승부처이던 대한해협 해전의 참전 용사셨다.
최재형 의원은 당시 감사원장이었는데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인 탈원전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서는 용기에 감명 받았다. 이후부터 최 의원을 본격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국회 보좌관 생활은 어땠나.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을 의원으로 모실 수 있어 좋았다. 최재형 의원은 대선 기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어도 항상 소신을 굽히지 않고 해야할 말을 하셨다.
부자감세에 대한 비판이 높던 시절임에도 세계적인 상속세 폐지 추세를 언급하며 관련 세금 부담 완화를 주장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는 품성을 배우려 노력했다.
보건복지위 활동에서도 많은 경험을 했다. 금융인 출신으로 국민연금의 지속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이를 집중적으로 다룰 기회가 있었다.
온 국민의 장래가 달린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을 꼭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도 느꼈다.
누군가 해야하고 언젠가 해야 한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마 대상지로 서울 성북을을 택한 이유가 있나.
=성북을에 있는 천장산에 오르면 성북을의 실태를 살필 수 있다. 주변에 뉴타운 등 재개발이 활발하지만 산동네 등 어려운 빌라촌도 많이 있다.
2·30년 전부터 재개발 계획이 나와 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등을 거치며 많이 지체됐다. 새롭게 태어날 곳이 태어나지 못하고 땜질만 하고 있어서다.
그런 상황을 보며 성북을이야말로 새롭게 태어나고, 살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지역에 혈연도, 학연도 없지만 금융사에서 보고 배운 실물경제에 대한 지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성북 토박이 못지 않은 지역에 대한 애정에 경제 전문성을 결합해 좋은 동네로 바꿀 비전을 갖고 있다."
▶성북을 국회의원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
"월곡동에 주요 도로가 지나지만 상습 정체 구간이다. 돈도, 교통도 결국은 흐름인데 이게 막히면 얼마나 많은 낭비가 생기는지 보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오세훈 시장과 협업해 어려운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생각이다."
▶국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앞서 언급한 국민연금 개혁에서 총대를 메고 싶다. 아울러 보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차별금지법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조직하겠다.
차별금지법은 배려와 다양성 등의 수사로 포장돼 있지만 실상은 동성애와 동거를 조장해 사회 및 조직의 지속성을 해치는 법안이라고 생각한다. 다둥이 아빠로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야할 올바른 가정의 모습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총선에 나서는 포부를 더 설명해 준다면.
"삼성증권에서 내가 주로 맡았던 M&A 영역에서 성공 가능성은 30%에 불과하다. 실제 성사가 되더라도 두 조직을 화학적으로 합치는 것은 힘들고 번거로운 일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시도하는 이유는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어서다. 대한민국도, 성북구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변화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다시 한번 성장의 길로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최근 건국전쟁 영화가 히트 치고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제 2의 건국전쟁을 벌여야할 때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달려보겠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15년을 다니던 삼성증권에 사표를 던진 것은 디렉터로 승진한 직후였다. 2020년 4월 치뤄진 21대 총선 관련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 신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출마를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려 한다"는 이 후보의 말에 회사 임원들은 오히려 "이제야 뜻을 펼치러 가는구나"라며 격려했다. 2005년 삼성증권 입사 당시 "정치를 하고 싶은데 경제를 모르면 안될 것 같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에서 정치를 배우기 위해 증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던 이 후보의 말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21일 만난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성북을에서 오는 25일까지 경선을 진행한다.
1976년 서울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이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 대학원을 나온 뒤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21대 총선 이후에는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다 대선 캠프 등에서의 인연으로 최근까지 최재형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2020년에 증권사 생활을 정리하고 정치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 접어들어 기업과 민간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이 체감되던 시점이다.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보며 국민을 위하는 척 하면서 내로남불 하는 좌파의 실상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아이 넷이 있는 다둥이 아빠로서 아이들이 나중에 '나라가 어려울 때 아빠는 무얼 했느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을 것 같았다. '회사 다니면서 돈 벌었다'고 답하는 것만으로는 부끄러울 것 같더라."
▶증권사에서도 M&A업무는 급여가 많은 걸로 아는데 수입이 끊겨 힘들었겠다.
"조금이나마 벌어놓은 걸 까먹으며 생활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사비를 들여 작게나마 인터넷 언론사를 만들었다. 어떻게든 기업을 살리는 보수주의 가치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재형 의원도 그 와중에 알게 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하는 분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최 의원의 아버지인 최영섭 전 함장을 먼저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 중요한 승부처이던 대한해협 해전의 참전 용사셨다.
최재형 의원은 당시 감사원장이었는데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인 탈원전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서는 용기에 감명 받았다. 이후부터 최 의원을 본격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국회 보좌관 생활은 어땠나.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을 의원으로 모실 수 있어 좋았다. 최재형 의원은 대선 기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어도 항상 소신을 굽히지 않고 해야할 말을 하셨다.
부자감세에 대한 비판이 높던 시절임에도 세계적인 상속세 폐지 추세를 언급하며 관련 세금 부담 완화를 주장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는 품성을 배우려 노력했다.
보건복지위 활동에서도 많은 경험을 했다. 금융인 출신으로 국민연금의 지속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이를 집중적으로 다룰 기회가 있었다.
온 국민의 장래가 달린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을 꼭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도 느꼈다.
누군가 해야하고 언젠가 해야 한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마 대상지로 서울 성북을을 택한 이유가 있나.
=성북을에 있는 천장산에 오르면 성북을의 실태를 살필 수 있다. 주변에 뉴타운 등 재개발이 활발하지만 산동네 등 어려운 빌라촌도 많이 있다.
2·30년 전부터 재개발 계획이 나와 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등을 거치며 많이 지체됐다. 새롭게 태어날 곳이 태어나지 못하고 땜질만 하고 있어서다.
그런 상황을 보며 성북을이야말로 새롭게 태어나고, 살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지역에 혈연도, 학연도 없지만 금융사에서 보고 배운 실물경제에 대한 지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성북 토박이 못지 않은 지역에 대한 애정에 경제 전문성을 결합해 좋은 동네로 바꿀 비전을 갖고 있다."
▶성북을 국회의원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
"월곡동에 주요 도로가 지나지만 상습 정체 구간이다. 돈도, 교통도 결국은 흐름인데 이게 막히면 얼마나 많은 낭비가 생기는지 보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오세훈 시장과 협업해 어려운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생각이다."
▶국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앞서 언급한 국민연금 개혁에서 총대를 메고 싶다. 아울러 보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차별금지법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조직하겠다.
차별금지법은 배려와 다양성 등의 수사로 포장돼 있지만 실상은 동성애와 동거를 조장해 사회 및 조직의 지속성을 해치는 법안이라고 생각한다. 다둥이 아빠로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야할 올바른 가정의 모습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총선에 나서는 포부를 더 설명해 준다면.
"삼성증권에서 내가 주로 맡았던 M&A 영역에서 성공 가능성은 30%에 불과하다. 실제 성사가 되더라도 두 조직을 화학적으로 합치는 것은 힘들고 번거로운 일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시도하는 이유는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어서다. 대한민국도, 성북구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변화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다시 한번 성장의 길로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최근 건국전쟁 영화가 히트 치고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제 2의 건국전쟁을 벌여야할 때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달려보겠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