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생성형AI, 티핑 포인트"…순익 8.6배, 시간외 폭등 [글로벌마켓 A/S]
미국 뉴욕증시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앞두고 하루 종일 숨죽인 채 거래를 이어갔다. 장 막판 3대 지수가 낙폭을 크게 줄였지만 나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현지시간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9포인트, 0.13% 오른 4,981.8포인트로 올라섰고, 다우지수는 48.44포인트, 0.13% 상승한 3만 8,612.24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등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91포인트, -0.32% 하락한 1만 5,580.87를 기록했다.

장중 내내 시장을 짓눌렀던 엔비디아는 이날 오후 4시 20분 2023 회계연도 4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젠슨 황 "생성형AI, 티핑 포인트"…순익 8.6배, 시간외 폭등 [글로벌마켓 A/S]
젠슨 황 "생성형AI, 티핑 포인트"…순익 8.6배, 시간외 폭등 [글로벌마켓 A/S]
● '위아래 변동성 10%'…인공지능 수요 폭발적이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4분기(23년 11월~24년 1월) 매출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한 221억 1천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206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4분기 주당순이익은 5.15달러로 전년대비 765%, 약 8배 이상 증가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4.64달러를 상회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이 공개된 뒤 엔비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 현지시간 오후 5시 현재 9% 이상 오른 743달러 선에 거래됐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도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한 고가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이 주도했다. 지난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184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9% 증가했다. 이는 H100과 같은 최신 아키텍처 칩에 기반한 성과로 알파벳이 최근 공개한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모델 젬마(Gemma), 아마존과 협력을 바탕으로한 AWS, 암젠 신약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서버 구축 등이 포함된다.
젠슨 황 "생성형AI, 티핑 포인트"…순익 8.6배, 시간외 폭등 [글로벌마켓 A/S]
회사가 제시한 1분기 전망치도 기대치를 상회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의 매출 전망치는 240억 달러(± 2%), 매출총이익률 77.0% (±50bp)로 나타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인공지능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황 최고경영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과 산업, 국가를 막론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젠슨 황은 지난 12일 두바이에서 열린 2024가 세계 정부서밋에서도 "모든 나라가 각자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전세계 1조 달러 규모인 데이터센터 수요가 5년 뒤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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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잡았다…인텔 첫 기술 컨퍼런스

미국의 자국 반도체 육성 전략에 따라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인텔은 이날 오전 첫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술 컨퍼런스를 새너제이에서 개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2025년 기술 우위를 되찾겠다"며 한국의 삼성 파운드리와 대만의 TSMC를 넘어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텔은 18A(1.8nm) 공정과 14A(1.4nm) 최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으로 2026년 업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대 후원자로 등장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는 "최첨단, 고성능, 고품질의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이 필요하다"면서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으로서 인텔의 역할을 기대했다.

인텔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당초 예상인 100억 달러를 넘어선 150억 달러, 우리 돈 2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인텔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4곳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사실도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2023년 3분기 TSMC가 59%로 1위, 삼성파운드리는 13%로 2위를 지키고 있다. 대만의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중국의 SMIC는 각각 6%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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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했던 FOMC 의사록..조기 금리인하 더 멀어졌다

이날 시장의 상승을 제한했던 주요 이벤트였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기존의 매파적인 연준의 통화정책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1월 FOMC 의사록에서 "정책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너무 일찍 인하하는 것에 대한 불안을 노출했다.

이번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인 2명의 위원들만 지나치게 제한적 정책 너무 오래 유지할 위험을 지적하는 등 매파적인 기류가 강하게 확인됐다.

의사록 공개에 앞서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의 발언도 이러한 기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보우먼 이사는 "경제가 어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팬데믹 이후 데이터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우먼 이사는 "금리인하는 언젠가 올 것이지만 확신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채권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20년물 국채 입찰은 매우 부진했다. 이날 20년 만기 160억 달러 국채는 낙찰금리 4.595%로 시장 금리를 웃돌았다. 뉴욕 BTIG는 하루 종일 입찰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매우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4bp오른 4.319%, 2년물 국채금리는 5.6bp 오른 4.668을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도 이날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1.32% 오른 배럴당 78.06달러, 국제시세인 브렌트유는 0.98% 상승한 배럴당 83.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바닥을 형성했던 천연가스 가격은 체사피크의 생산량 감축 소식에 이날 13.07% 급등한 1.78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젠슨 황 "생성형AI, 티핑 포인트"…순익 8.6배, 시간외 폭등 [글로벌마켓 A/S]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