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고층빌딩 엘시티. / 사진=네이버 로드뷰
부산 해운대구 고층빌딩 엘시티. / 사진=네이버 로드뷰
부산 해운대구 초고층빌딩인 엘시티 99층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 남성이 미국인 유튜버로 밝혀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엘시티에서 낙하한 남성 2명 중 1명이 미국 국적의 유튜버인 것으로 확인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또 해당 남성이 건물의 화물 엘리베이터로 99층 전망대까지 올라간 뒤 영업시간 이전 전망대로 들어가 활강했다는 점에서 주거침입죄가 성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건물 99층 전망대에서 다른 남성 한 명과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 시민 신고를 접수한 뒤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경찰은 엘시티 주변 공유숙박 업소 등을 상대로 조사해 미국인 유튜버를 용의자 가운데 한명으로 보고 추적했다. 조사 결과 이 유튜버는 낙하산 활강을 계획하고 들어와 부산에 사흘 정도 머물고 계획을 실행한 뒤 곧바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다른 한명에 대해서는 아직 신원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미국인 유튜버는 엘시티 낙하 장면을 자신의 유튜브에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9년에도 러시아인 2명이 엘시티 등 해운대 고층 건물에서 낙하했다가 주거침입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고층 건물 안전 문제 등으로 큰 논란이 돼 해당 러시아인 2명에게는 출국 정지가 내려졌다. 이들은 벌금 500만원을 예치한 뒤에야 출국할 수 있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