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자석에 가두려는 핵융합 발전의 꿈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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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만드는 사람들
나용수 지음
계단
344쪽|2만8000원
나용수 지음
계단
344쪽|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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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다. 태양이 빛을 내는 건 핵융합의 결과라는 걸. 그리고 이제 과학자들은 ‘인공 태양’을 만드는 일, 즉 핵융합 발전에 인류의 미래를 걸고 있다. <태양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 핵융합 발전의 원리와 역사, 현황을 다룬 책이다. 나용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썼다. 내용이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도 않다. 핵융합에 대해 알고 싶은 일반인에겐 상당히 좋은 입문서다.
![태양을 자석에 가두려는 핵융합 발전의 꿈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913753.1.jpg)
대신 만들기가 어렵다. 태양은 사실 고온의 플라스마가 공처럼 뭉쳐 있는 것이다. 플라스마는 우주 공간으로 흩어지려 하는데, 거대한 태양의 중력이 이를 붙들고 있다. 또 태양은 엄청난 중력 덕에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온도에서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다. 양전하가 서로를 밀어내는 힘을 이겨내고 핵융합이 일어나려면 엄청난 고온과 중력 중 하나가 필요하다.
지구 중력은 태양만큼 강하지 않기에, 지구에서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선 1억도 이상의 온도가 요구된다. 고온의 플라스마가 흩어지지 않게 자기장으로 이를 가두는 장치도 필요하다. 한국,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주축이 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이터) 프로젝트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