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0대→65대…이스라엘 빗장·주민 약탈에 구호트럭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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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치안 공백 극심…WFP 구호물품 전달 잠정 중단
이스라엘 "하마스가 구호물품 빼돌려" 트럭 차단…유엔 "근거 없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으로 폐허가 된 와중에 이달 들어 구호 물품을 실어나르는 트럭 진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주민들의 유일한 생명줄인 구호 물품 진입을 "심하게 제한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통계에 따르면 이달 9∼18일 하루 평균 65대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이는 이전 몇주 사이에 150대가 진입하던 것에서 급감한 것이다.
심지어 지난주 어떤 날에는 단 4대의 트럭만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600대 정도의 상업 및 구호 트럭이 들어가던 것과 비교하면 대략 9분의 1토막이 난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 악화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 치안 공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WSJ은 짚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로 들어가는 지원을 극심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실제로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5일까지 77건의 인도주의 지원 가운데 단 12건만 승인했다고 유엔 측은 밝혔다.
미국 또한 최근 몇주 사이에 구호 물품 전달이 급감한 것을 인지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인 브렛 맥거크가 21일부터 중동을 방문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해결책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 물품의 최대 60%가 무장정파 하마스 쪽으로 흘러들어간다고 주장하지만, 유엔 측은 뚜렷한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식량과 의약품을 실은 구호 트럭이 끊겨 가자지구는 굶주림에 질병까지 겹친 아비규환이 되면서 주민 일부가 트럭을 급습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유엔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트럭과 운전사를 노린 공격이 드물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빈번해졌으며, 이 때문에 트럭 이동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됐다고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21일자 보도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곤봉을 든 가자지구 청년들이 도로에서 트럭 이동을 막아선 장면이 포착됐으며, 일부는 트럭 앞유리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위가 하마스 소행이라는 이스라엘 주장과 달리 서방 당국자들은 절박한 상황에 놓인 민간인들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NYT는 덧붙였다.
결국 세계식량계획(WFP)은 20일 구호 트럭 몇 대가 습격을 당한 여파로 당분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구호 물품 전달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WFP는 당시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에서 최근 3주간 이뤄지지 못했던 구호 물품 공급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지난 18일 수송 트럭들을 들여보냈지만, 극심한 혼란과 폭력에 직면했다"면서 "트럭에 실려 있던 밀가루는 사람들이 나눠 가졌다.
시민 질서가 붕괴한 상황에서 구호 물품 배송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이스라엘 군이 구호 물품 이동 및 배포 경로를 타격하고, 이스라엘 민간 활동가들이 트럭 진입을 가로막는 것도 가자지구 생필품 대란의 원인으로 WSJ은 꼽았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가자지구로 연결된 이스라엘 국경 쪽 통로인 케렘 샬롬에는 20일 현재 트럭 450대가 대기 중이라면서 "이러한 병목 현상은 이스라엘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UNRWA는 21일 발표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를 포함한 전역에서 인도주의 지원이 이뤄지게 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구호단체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0일 한 회원의 가족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히고, 이날 공습이 이 회원의 집을 표적으로 노린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인도주의 활동가와 가족이 머무는 건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몰아세웠지만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테러 활동이 포착된 건물에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하마스가 구호물품 빼돌려" 트럭 차단…유엔 "근거 없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으로 폐허가 된 와중에 이달 들어 구호 물품을 실어나르는 트럭 진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주민들의 유일한 생명줄인 구호 물품 진입을 "심하게 제한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통계에 따르면 이달 9∼18일 하루 평균 65대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이는 이전 몇주 사이에 150대가 진입하던 것에서 급감한 것이다.
심지어 지난주 어떤 날에는 단 4대의 트럭만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600대 정도의 상업 및 구호 트럭이 들어가던 것과 비교하면 대략 9분의 1토막이 난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 악화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 치안 공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WSJ은 짚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로 들어가는 지원을 극심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실제로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5일까지 77건의 인도주의 지원 가운데 단 12건만 승인했다고 유엔 측은 밝혔다.
미국 또한 최근 몇주 사이에 구호 물품 전달이 급감한 것을 인지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인 브렛 맥거크가 21일부터 중동을 방문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해결책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 물품의 최대 60%가 무장정파 하마스 쪽으로 흘러들어간다고 주장하지만, 유엔 측은 뚜렷한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식량과 의약품을 실은 구호 트럭이 끊겨 가자지구는 굶주림에 질병까지 겹친 아비규환이 되면서 주민 일부가 트럭을 급습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유엔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트럭과 운전사를 노린 공격이 드물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빈번해졌으며, 이 때문에 트럭 이동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됐다고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21일자 보도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곤봉을 든 가자지구 청년들이 도로에서 트럭 이동을 막아선 장면이 포착됐으며, 일부는 트럭 앞유리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위가 하마스 소행이라는 이스라엘 주장과 달리 서방 당국자들은 절박한 상황에 놓인 민간인들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NYT는 덧붙였다.
결국 세계식량계획(WFP)은 20일 구호 트럭 몇 대가 습격을 당한 여파로 당분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구호 물품 전달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WFP는 당시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에서 최근 3주간 이뤄지지 못했던 구호 물품 공급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지난 18일 수송 트럭들을 들여보냈지만, 극심한 혼란과 폭력에 직면했다"면서 "트럭에 실려 있던 밀가루는 사람들이 나눠 가졌다.
시민 질서가 붕괴한 상황에서 구호 물품 배송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이스라엘 군이 구호 물품 이동 및 배포 경로를 타격하고, 이스라엘 민간 활동가들이 트럭 진입을 가로막는 것도 가자지구 생필품 대란의 원인으로 WSJ은 꼽았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가자지구로 연결된 이스라엘 국경 쪽 통로인 케렘 샬롬에는 20일 현재 트럭 450대가 대기 중이라면서 "이러한 병목 현상은 이스라엘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UNRWA는 21일 발표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를 포함한 전역에서 인도주의 지원이 이뤄지게 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구호단체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0일 한 회원의 가족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히고, 이날 공습이 이 회원의 집을 표적으로 노린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인도주의 활동가와 가족이 머무는 건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몰아세웠지만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테러 활동이 포착된 건물에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