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낮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편의점 업계가 파우치 음료를 속속 내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넷마블 온라인 게임 '야채부락리'에 등장하는 캐릭터 '쿵야'를 소재로 한 파우치 음료 2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넷마블 자회사 엠엔비(MNB)의 스핀오프(Spin-off)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와 협업한 상품으로, 쿵야 초코라떼와 쿵야 멜론에이드로 구성됐다.

얼음컵에 넣어 마시는 편의점 파우치 음료는 통상 3월부터 서서히 매출이 오르기 시작해 여름에 절정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다소 높은 2월 기온과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 트렌드 등 영향으로 벌써 파우치 음료가 인기다.

'얼죽아' 인기 잇는다…편의점업계, 한달 일찍 파우치 음료 출시
실제 세븐일레븐의 이달 1∼20일 파우치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 입맛이 다양화하면서 커피 중심이었던 상품군도 차를 비롯한 에이드로 확대되는 추세다.

2021년 커피와 에이드 상품 가짓수 비율이 6대 4였다면 지난해에는 4대 6으로 역전됐다.

현재 세븐일레븐에서는 30여종의 에이드 파우치 음료를 판매 중이다.

이마트24도 지난 1일 칸타타 파우치 커피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복숭아와 블루레몬·수박 등 에이드 3종을 내놨다.

이후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순차적으로 30∼40종의 파우치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가 2월에 파우치 음료 판매를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3월 중순 판매를 개시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달가량 빠른 것이다.

'얼죽아' 인기 잇는다…편의점업계, 한달 일찍 파우치 음료 출시
이마트24 관계자는 "얼죽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 음료를 찾는 고객이 많은 데다 2월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파우치 음료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편한 음용 방법과 1천원대 저렴한 가격 덕에 이마트24 파우치 음료 매출은 매년 20∼30%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24는 올해 다양한 맛과 크기의 차별화 파우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 달 7일에는 여러 차례 나눠 마실 수 있는 1천mL짜리 대용량 제품도 출시한다.

이 밖에 CU는 전날 자체 파우치 아이스드링크 브랜드 '델라페'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를 함유한 델라페 플러스와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과 공동으로 기획·개발한 '티 베리에이션' 상품이 라인업에 추가돼 23종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