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해 매입임대주택 가격 산정 기준을 변경해 전국에서 2만7553가구를 매입한다고 22일 밝혔다.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를 고려해 매입 가격은 현실화하고 품질은 더 높이기 위해서다. 입주자 수요에 맞춘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공급 시기도 앞당길 예정이다.

LH, 매입임대 2.7만 가구 공급
LH는 올해 서울 5678가구를 비롯해 인천 3371가구, 경기 남부 6877가구, 경기 북부 2619가구 등 수도권에서만 1만8545가구를 매입한다. 지방에서도 부산·울산에서 1747가구, 대전·충남에서 1425가구를 사들이는 등 총 9008가구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이들 주택은 새로운 가격체계에 따라 매입가가 결정된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약정형 주택은 감정평가금액을 매입가격으로 산정하는 방식이 유지된다. 이미 지어진 준공형 주택의 경우 토지는 감정가액, 건물은 재조달원가의 90%로 계산해 매입가를 책정한다.

매입가격을 결정하는 감정평가액은 감정평가사협회와 협업해 공신력을 높인다. 커뮤니티 시설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매입가격의 신뢰도도 높일 예정이다. LH는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가격 기준을 마련했다”며 “이달 말부터 새로운 가격 기준으로 매입해 주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화형 주택 공급 시기도 당겨진다. LH는 국토연구원 등이 분석한 임대주택 수요 데이터를 활용해 우선 매입할 지역을 설정하고 민간에서 제공하는 주거 서비스가 결합된 특화형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지난해 10월 시행한 특화형 주택 사업자 공모를 상반기로 앞당겨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3단계에 걸쳐 설계·구조 안정성을 검사하는 등 매입임대주택의 품질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구조 안전 및 내진설계가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전문가가 설계와 구조안정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사 주요 공정은 영상 촬영이 의무화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