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컴퓨팅 시대에는 더 많은 칩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2024’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행사 호스트인 팻 겔싱어 인텔 CEO와 AI 기술 및 반도체를 주제로 대담했다. 올트먼 CEO는 “AI가 사람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세상으로 갈수록 더 많은 칩 생산 시설이 있어야 한다”며 “(공급 부족으로) 칩 가격이 비싸 부유한 사람만 혜택을 보는 상황이 만들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견제하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트먼 CEO가 최대 7조달러(약 9300조원)에 이르는 AI 반도체 공급망 구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글로벌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겔싱어 CEO가 “7조달러는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라고 묻자 올트먼 CEO는 “우리는 항상 익명의 말에 기댄 기사를 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텔은 2030년까지 삼성을 제치고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순위를 대만 TSMC에 이은 2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이날 밝혔다. 겔싱어 CEO가 “나의 투자 계획에 대해 이사회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올트먼 CEO는 “AI와 관련해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관심을 모은 오픈AI와 인텔의 협력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겔싱어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언급하자 올트먼 CEO는 “인텔 칩의 수율이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었고 겔싱어 CEO는 “높다”고 말한 게 전부였다.

새너제이=최진석 특파원/황정수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