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세전이익 2조원을 넘기며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메리츠화재는 순익 기준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삼성화재 추격에 나섰다. 3위로 밀린 DB손해보험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가운데 올해 ‘1등 손보사’ 지위를 두고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화재 순익 1.8조원 손보 1위…2위 오른 메리츠화재 '맹추격'
삼성화재는 22일 지난해 1조82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12% 증가한 규모다.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늘어난 2조4446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개선을 중심으로 전략적 시장 대응을 지속한 결과 장기 보장성 월평균 보험료(155억원)도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이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25.2% 늘어난 1조57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DB손해보험을 근소한 차이(381억원)로 앞서면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와의 순익 차이는 2468억원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2025년 순이익 1위가 목표였는데 달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DB손해보험의 잠정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1조5367억원으로 전년(1조9467억원)에 비해 21.1% 줄었다. DB손해보험의 주요 해외 거점인 괌, 하와이에서 지난해 각각 태풍과 산불 사고가 발생해 손해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는 고액 사고 영향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미현/서형교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