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내일 오전 창당 대회…당 대표에 조혜정 정책국장 거론
국민의힘이 23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대회를 개최하고 내달 4일부터 공천 접수에 들어간다. 국민의미래의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도 국민의힘 당직자로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위성정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확실한 '원팀 전략'을 가져가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미래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당사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선 국민의힘 당대표와 사무총장, 최고위원이 임명될 예정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경험 많은 최선임급 당직자가 대표를 맡아 출범 작업을 차질 없게 진행할 것”이라며 “비례정당을 위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당 대표는 창당 실무 작업을 해온 대전 출신 조철희 당 총무국장이 유력하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지도부는 조혜정 정책국장 등 선임급 당직자를 포함해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정 국장은 조철희 국장 다음으로 최선입금 당직자다.

당 최고위원도 전현직 의원이 아닌 국민의힘 당직자가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미래는 이달 말까지 공관위 구성을 마치고 내달 4일 공천 접수를 별도로 받을 예정이다. 아직까지 공관위원장과 위원은 구성되지 않았다. 우선 지도부를 임명한 뒤 구성할 예정이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위원중 일부를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으로 겸직하게 하는 방안을 거론 중이다.

이미 국민의힘 공천이 어느 정도 끝난 만큼 절차상으로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원급은 국민의미래로 당직을 옮겨야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에 공관위에 포함된 장동혁 사무총장, 이철규 의원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민의힘이 준연동형 비례 대표제에 반대해온 가운데 위성정당을 철저히 '도구 정당'화 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지난 19일 '국민의미래는 그냥 우리 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당직자들로 지도부를 구성해 위성정당 장악력을 높이고, 인적 구성에서 국민의힘과 유사성을 가져가면서 '원팀'임을 강조하는 셈이다.

한동훈 위원장도 국민의미래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지만, 출마를 하지 않기 때문에 위성정당을 지원하는 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