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후 9연속 동결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 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 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고 기존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도 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라고 이 총재가 전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모두 지난해 11월 발표한 수준과 동일하다.

금통위원의 금리 전망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는 변화가 있었다.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후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는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6%포인트 하락한 연 3.342%에 마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